[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두 번째 ‘재스민(모리화;茉莉花) 혁명’은 불발로 그쳤다. 중국 공안당국은 이날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서 예정됐던 2차 집회를 원천 봉쇄했다.


AFP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27일(현지시간) 대규모 경찰력을 2차 집회 예정지역인 베이징(北京) 시내 번화가 왕푸징(王府井) 거리와 상하이(上海) 런민(人民)광장 등에 배치했다. 중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인터넷사이트 붜쉰(博迅)에는 이날 오후 2시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전역 23개 도시에서 2차 집회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공안에 비상이 걸렸다.

베이징에서 중국 공안은 왕푸징 거리의 시민 통행을 차단했으며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의 신분을 확인하는 한편 외국인들에게는 여권 제시를 요구했다. 외신기자들의 취재 역시 제지당했으며 현장에서 중국인 몇 명이 연행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예정 시간인 30분 뒤부터 공안은 도로청소용 살수차를 동원해 사람들이 아예 모이지 못하도록 했다.


상하이 런민광장 인근 ‘평화극장’에도 공안 차량 십여 대가 배치됐고 20여 명의 공안들이 순찰을 돌았다. 평화극장과 인근 대형 건물 등은 ‘내부수리’를 이유로 휴업했으며 인근 전철역 출입구도 마찬가지로 폐쇄됐다. 일부 대만 언론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상하이에서 청년 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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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튀니지와 이집트에 이어 중동 각국으로 민주화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중국판 트위터인 마이크로블로그 웨이보(微博)를 통해 민주화 집회를 열자는 글이 올라오면서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 기습 시위가 열려 공안 당국을 긴장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참가한 시민들의 수가 수백명이 이르렀다고 전했다.


한편 공안은 중국 주재 외신언론들에 전화를 걸어 보도지침을 준수할 것과 특히 중국 현지인을 당국의 허가 없이 인터뷰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사실상 ‘재스민 집회’에 대한 보도를 하지 말라는 압력으로 풀이됐다. 인도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전화를 통해 “외신 기자들은 중국 내 개인이나 단체와 인터뷰를 할 경우 반드시 유관기관의 사전허가를 얻어기로 한 2008년의 규정을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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