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수요 급증에도 중국은 '매도'... 이유는?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이의원 기자]유로존 재정적자 위기 등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가운데서도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인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아치워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 지난해 11월 미국 재무부 발행 채권과 기업 주식의 순매수액이 851억달러로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미국 금융자산 수요가 증가한 것은 유로존 위기가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로부터 점차 회복되면서 주요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주가도 상승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은 같은 기간중 미국 국채를 112억달러 어치를 팔았다. 이에 따라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전달 9068억 달러에서 8956억달러로 줄어들었다.
같은 달 2위 보유국인 일본은 22억달러 증가한 8772억달러를 기록했고 3위 영국은 333억달러를 늘린 5118억달러로 집계됐다. 상위 10위권 중에는 캐나다와 브라질도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5개월만에 다시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인 것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미 경제전문지 CNN머니는 중국이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2차 양적완화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이 양적완화에 대한 나름의 대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연준의 양적완화가 달러를 약화시키고 금리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와 중국이 보유중인 미 국채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주장해 왔다.
필라델피아 재니몽고메리스콧의 기 레바 투자전략가는 중국의 국채보유량 매도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이 최근 유로존 국채 매입에 나선 것과 함께 이같은 동향이 중국이 누차 강조해 온 보유외환 다변화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그는 “미국은 위안화 절상 요구의 톤을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이 쥔 카드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앨런 러스킨 도이체방크 투자전략가는 “이를 두고 중국이 본격적인 국채 매각에 나섰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리처드 길훌리 TD시큐리티즈 투자전략가도 “본격적인 '투매'의 시작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1월과 2월, 5월과 6월에도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인 바 있다.
벨에어인베스트먼트의 케네스 내휴 대표는 “더 중요한 문제는 중국이 매도를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중국의 미 국채 수요가 감소할 것이냐는 것”이라면서 “중국이 미 국채를 한번에 대량 매도하지 않는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팔아치운다면 이는 미국이 계속 국채를 시장에 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채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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