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기조에 외국인 투자 철수 기미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지난해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동남아시아 신흥국 증시가 올해 들어서는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고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사상최고치에 육박했던 인도 증시 센섹스30지수는 올해들어 6.2% 떨어졌다. 식품가격이 폭등하면서 인도중앙은행(RBI)이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고 있다.

중앙은행이 물가상승 억제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조바심이 커지면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 역시 이달에 7%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고 필리핀 종합지수도 4% 하락했다. 태국 증시도 3거래일 연속 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흥국 시장의 빠른 성장에 기대 막대한 규모로 유입됐던 외국인 투자도 철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4거래일 동안 외국인 기관투자자금은 5억2000만달러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인도 증시의 외국인 투자액은 290억달러에 달했다.

니르말 자인 인디아인포라인그룹 회장은 “올해 들어 증시에서 외국인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 원인으로 상승을 구가한 인도 증시의 조정 국면,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 자본지출 감소, 치솟는 물가상승률의 3가지를 들었다. 지난해 12월 25일 기준 인도의 식품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18.3%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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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볼터 RBS은행 아시아증시전략책임자는 “RBI가 인플레이션 억제에 너무 뜸을 들이다 때를 놓쳤다”면서 올해 인도 증시가 중국보다 못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림팡쏸 라이온글로벌인베스터스 투자매니저는 “증시 규모가 작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난해 짭짤한 수익을 낸 외국인이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에 나서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일종의 촉매 역할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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