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훈련병들에 밥 퍼주고 식사..훈련병들 안아주며 "국방의 의무 다해줘 고맙다"

논산훈련소에 간 김윤옥 여사 “아들 많이 생겨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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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21일 논산 육군훈련소을 방문해 '훈련병들의 어머니' 역할을 자처했다. 대통령 부인이 논산 훈련소를 찾은 것은 1951년 훈련소가 만들어진 이래 처음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충남 논산에 위치한 육군훈련소 연무대에 도착해 훈련병들의 생활여건을 꼼꼼히 살펴보고, 추운 날씨에 훈련중인 장병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우선 세탁공장을 둘러보면서 "하루 5600벌 이상 세탁 가능한 시설"이라는 설명을 듣고 "장병당 몇벌씩이나 있는지"를 묻는 등 세심한 관심을 보였다. 세탁공장 시찰을 마치자 세탁병 1명이 "어머니"라고 외치자, 나머지 10여명의 장병들이 "사랑합니다"라면서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김 여사가 이어 식당에 도착하자 식당앞에 정렬해 있던 훈련병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김 여사는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조리실에 입장해 주방의 조리시설을 일일이 살폈다. 손을 소독하고 배식대에서 직접 밥을 퍼서 "맛있게 드세요", "많이 드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훈련병들에게 배식했다. 한 훈련병이 "여사님이 주셔서 남김없이 맛있게 먹겠습니다"고 인사하는 소리도 들렸다.

이날 점심식사에는 특식으로 훈련병들이 가장 먹고싶어하는 햄버거와 콜라도 함께 제공됐다. 김 여사는 배식을 끝낸후 식판을 들고 식당 중간에 마련된 자리로 이동해 훈련병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박성우 육군훈련소장은 "오늘 하루는 영부인께서 (여러분의) 어머님을 대신하신다"면서 "1951년에 훈련소가 세워진 이래 59년만에 영부인께서 처음으로 오신 날이다. 역사적인 날이고 훈련병들 개인에게도 영광이다"고 환영인사를 했다.


김 여사는 "여러분 반갑다. 위문하러 왔는데 이렇게 환영을 받아서 죄송하다"면서 "훈련소에서 적응할 때 뵙고 어머니가 되어 고향생각, 부모님 생각 덜어드리러 왔다. 나도 자식을 키워봤고 우리 막내도 강원도에서 훈련을 받은 뒤 전방부대에서 병장 제대했다"고 인삿말을 했다.


김 여사는 이어 "현재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해주셔서 감사하다. 대한민국은 내가 지키겠다는 애국심과 용기에 감사드린다. 여러분도 부모님께 감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면서 "훈련동안 대한민국의 남아로 자긍심을 가지고 지켜 달라. 우리는 밖에서 여러분을 믿고 대한민국을 더욱 잘사는 나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자대배치 때까지 건강하시고, 이렇게 만나서 반갑다.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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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식사를 마친 뒤 생활관내 내무반으로 이동, 침상에 걸터 앉은 채 훈련병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도 나눴다.


훈련병들은 "여사님 햄버거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맛있게 먹은 만큼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찾아와 주셔서 너무 행복합니다" 등 환영했고, 한 훈련병은 "옆에 계시니 어머니 같습니다. 팔짱 껴봐도 됩니까"라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김 여사는 한 훈련병이 "아드님도 병장제대하셨다고 했는데, 훈련소 보내실 때 기분이 어떠셨습니까"라고 묻자 "소집할 때 못 오게 하더라. 안가고 뒤에서 멀리서 지켜봤다"고 대답했다.


김 여사는 그러면서 "평상복 입고 갔다가 나중에 상자에 옷 넣어서 집으로 왔는데 그걸 보니까 마음이 찡했다. 여러분 부모님 마음도 다 같으실 것이다"면서 "그 뒤에 면회 갔을 때 씩씩한 모습을 보니까 괜찮았다. 사실 우리 아들도 처음에는 군대 가기 싫어했지만 7개월 뒤 휴가 나와서는 남자로 태어나면 필히 가야한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김 여사는 이어 "군에서 교육도 잘 받고. 아까 보니 여러분들도 옷을 이렇게 잘 정리해놓았던데…우리 아들도 너무 깔끔해졌다"면서 "훈련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아들을 통해서도 느꼈다. 남자로 태어나서 국방의 의무를 잘 해주어서 고맙다. 열심히 생활하면 (시간은) 금방 간다"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기쁘고 즐겁게 생활하기 바란다. 억지로 하면 하루하루가 지겹다. 뭔가 새로운 것을 배워서 간다고 하면 금방 지나간다"면서 "좋은 곳에 배치가 되면 많은 것을 할 수가 있다. 전에 25사단 방문 갔더니 기타도 쳐주고 춤도 춰주고 했었다. 그런 날이 여러분께도 곧 온다. 건강히 훈련소 생활 잘 보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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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훈련병들이 가족, 친구들과 인터넷 편지를 주고받는 새로운 병영문화를 소개받았다. 훈련병들이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받은 편지를 들은 뒤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며 훈련병들을 한명씩 안아주기도 했다. 김 여사는 "오늘 갑자기 아들이 많이 생겨서 좋다"며 기념촬영을 끝으로 논산훈련소 일정을 끝냈다.


이날 방문에는 국방장관·대통령실장·안보특보·외교안보수석·육군참모총장·합참의장 부인들이 함께 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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