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AMD 관련자 등 체포..애플 납품사 아이폰 신형모델도 유출

[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미국 유수의 기술업체 직원들이 돈을 받고 내부 정보를 헤지펀드에 흘린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미국 검찰이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 중이어서 파문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검찰은 16일(현지시간) 이른바 전문가 네트워크 업체인 프라이머리글로벌리서치를 통해 기업 내부 정보를 부당하게 유출한 혐의로 이 회사 영업매니저 1명과 유명 기술업체 전현직 직원 3명 등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델사 전직 임원 한명이 지난 10일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체포된 기업 관계자는 AMD 공급체인담당 마크 롱고리아, 애플 협력업체인 플렉스트로닉스의 사업개발부장 월터 시문, 타이완반도체 직원 매노샤 카루나틸라카 등이며 조사 중인 인물은 델의 글로벌공급 매니저였던 대니얼 드보어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현업에 종사하던 2005년에서 2010년 사이 프라이머리글로벌의 자문위원을 맡아 이 회사 고객인 헤지펀드사들과 통화 자문 등을 통해 내부 정보를 유출해 왔으며, 그 대가로 각각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을 챙겼다.

이번 사건은 특히 미국 유수 기술업체 직원들이 직접 연루돼 충격이 더욱 크다.


검찰의 소장에 따르면 플렉스트로닉스의 시문은 지난 2008년에서 2010년 사이 아이폰의 예상 매출, 신형 모델 등 극비로 분류된 정보를 유출하고 2만2천 달러(약 2천500만원)를 받았고, 롱고리아는 AMD의 평균 매출, 생산액 및 수익 등을 유출해 2008년에서 2010년 사이 20만 달러(약 2억3000만원)를 받는 등 이들 모두 스스로 서명한 보안 서약과 회사 내규를 어겼다.


한편 지난해 촉발된 내부 정보 유출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23명이 연루되고 14명이 기소됐던 지난해 10월의 갤리언그룹 사건에서 드러난 증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해 갤리언 수사 중 프라이머리글로벌 매니저의 통화를 확보해 증거를 잡고 지난 11월 이 회사 컨설턴트를 체포했고, 이는 결국 자문을 맡은 업체 간부들의 부정행위를 밝혀내는 것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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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리언그룹 수사에 연루되었던 '리(Lee)'가 지난 2009년부터 검찰 수사를 도우며 유죄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부당 정보 유출 사건에 연루된 더 많은 업체와 인물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그러나 아직까지 이들이 유출한 정보를 입수한 헤지펀드사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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