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은 국채 매입 나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15일(현지시간) 뉴욕 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3.5%를 넘어섰다.


증시가 확실한 상승 기세를 보여주지 못 하는 가운데 국채 금리는 그야말로 질주하고 있다. 최근 두달 사이에만 1%포인트 이상 올랐다.

예상됐던 일이지만 감세안이 압도적 표차로 상원을 통과한 가운데 재정적자에 대한 부담은 보다 높아졌을 가능성이 높고 금리 상승을 부추겼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날 산업생산과 뉴욕 제조업 지수가 호조를 보였다는 점도 국채 금리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는 없다.


여전히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월가의 해석은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 인플레이션 기대와 부담, 경기 회복 기대 등 분분하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달 채권펀드에서는 22개월 만에 순유출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만큼 최근의 채권 약세가 가팔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권왕 핌코의 빌 그로스는 미 국채 비중을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더 이상 채권 약세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국채 금리 움직임이 큰 것과 관련해 연말이라는 계절적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도이체방크의 알렉스 리 투자전략가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금리 움직임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보다 나아진 경제지표가 국채 금리를 높이는 촉매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008년 9월15일 리먼브러더스가 붕괴된 이후 10년물 국채 금리가 가장 높았던 때는 4% 정도였다. 아직은 0.5%포인트 가량 여지가 남아있는 셈이다.


어쨋든 채권 금리의 상승세가 무섭긴 하지만 주식시장의 흐름도 크게 봤을 때에는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날 비록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지만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를 높이는 악재가 전해졌음을 감안하면 오히려 선방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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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가 스페인의 신용등급 추가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결과적으로 유럽과 뉴욕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커지 않았던 셈이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S&P는 벨기에를 건드리며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또 다른 방향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베이커 애비뉴 애셋 매니지먼트의 킹 립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현 수준에서 고점을 만를고 있는 신호가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익을 실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거래량이 낮기 때문에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랠리가 여전히 연장될 여지가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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