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銀 인수가격 '정정공시' 논란 가열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하나금융지주가 전일인 9일 저녁 론스타의 주당 배당금 산정에 대해 정정공시를 올리면서 외환은행 노동조합과의 외환은행 인수가격 논란 갈등이 극에 달했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10일 "하나금융의 정정공시는 주당 850원이 '제한장치'가 아닌 론스타의 추가적인 '확정수익 보장 장치'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핵심은 어떠한 경우에도 론스타는 하나금융이 밝힌 매매가 주당 1만4250원에 추가로 850원을 더 받게 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금융감독당국이 금융기관의 고배당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이 용인해 준 것은 있어서는 안될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그간 하나금융이 거짓으로 일관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정정공시의 내용이 전부인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며 "이 밖에 또 다른 내용을 은폐하고 있다면 그때는 더욱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도 추가 설명자료를 통해 "론스타가 연간 1조1000억원 내외의 순익이 예상됨에 따라 결산 배당이 주당 1000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과도한 배당 가능성을 사전 방지하기 위해 850원으로 제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론스타는 지난 2006년 외환은행 순익이 1조62억원을 기록하자 주당 1000원의 배당을 통해 6449억원의 추가 수익을 챙긴바 있다.

이어 "론스타가 850원을 초과하는 배당을 실질적으로 결의할 수 있지만 이 경우 850원을 초과하는 배당금액은 론스타가 다시 하나금융지주에 지급하도록 계약서에 반영했기 때문에 론스타의 수익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금융은 "론스타 역시 결산 배당금이 850원에 미달했을시에 대한 보완 장치를 요구했고 이 경우 하나금융이 론스타에게 그 차액(가치 상승분)을 배당 감소분만큼 지급키로 했다"며 "배당이 미달되면 외환은행 기업가치가 상승하고 가치 상승분에 대한 배당 청구권도 하나금융이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매대금은 주식의 매수자인 하나금융이 지급하는 것이고 결산 배당금은 이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는 론스타가 사실상 결정하는 것이므로 배당금까지 포함해 하나금융지주를 지급 주체로 삼는 것은 개념적으로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 결산 배당금이 예상 배당금을 초과하거나 미달하는 경우 그에 따라 기존 주주(론스타)와 새로운 주주(하나금융)의 권리금액이 변동하므로 이에 대한 정산 필요성에 따라 초과 회수 또는 차액 보전이 이루어진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9일 "결산배당금이 주당 850원 미만으로 결정된 다면 하나금융지주 인수 이후 한국외환은행의 주식가치가 그만큼 증가하기 때문에 해당 부족분에 매매수량을 곱한 금액만큼 매매대금이 증액 조정된다"며 주요사항보고서(중요한 자산 양수도)에 대한 정정공시를 올렸다.

이현정 기자 hjlee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