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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호호 365일 유쾌, 상쾌, 통쾌'한 온양온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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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영우 기자 20w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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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해외여행을 가면 그 나라 혹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 관람코스가 인기다.

미국 보스턴의 퀸시마켓, 필라델피아의 이탈리안 마켓, 일본의 스가모 재래시장 등 전통시장은 그 나라와 그 지역의 역사와 전통, 특색, 사람사는 냄새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국내에도 우수한 많은 전통시장이 있지만 현대인의 생활과 소비환경 변화에 따라 백화점, 대형마트, 동네의 작은 수퍼마켓에 까지 자리를 내주고 '불편하고 불친절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시장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은 그저 진부한 곳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게 만드는 무엇인가 있다.

충청남도 온양온천시장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겉으로 보기엔 그저 평범한 듯, 심심한 듯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얼마나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솟아나고 있는지 모른다.
왕들의 휴양지였고 허니무너들이 꿈꾸던 최고의 신혼여행지였던 그곳, 지금은 전통시장과 함께 그 역사와 추억이 새롭게 피어나는 온양온천, 그리고 전통시장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하하 호호 365일 유쾌, 상쾌, 통쾌'한 온양온천시장 원본보기 아이콘

◇왕실도 인정한 휴양 온천궁, 온양온천
2008년 12월 15일 수도권전철 천안~아산 구간이 개통됐다. 아산에는 아산역, 배방역, 온양온천역, 신창(순천향대)역 등 4곳의 전철역이 있다. 이중 하루 5000여명이 넘는 방문객로 북적이는 곳이 온양온천역이다. 옛 온천궁의 명성을 잊지 않은 사람들이 추억을 되새기며 하나둘 모여들기 때문이다.

온양온천은 어제오늘 새롭게 생긴 곳이 아니다.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온양은 조선시대 왕들이 온궁이라는 별장을 지어놓고 길게는 일년까지도 머물며 휴양하던 왕실온천으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은 눈병을 치료하고자 온양에 들렀고 이후 세조, 현종, 숙종 등 여러 임금이 온궁을 짓고 휴양이나 병의 치료차 이곳에 머물렀다.

하지만 왕실온천이었다는 사실보다도 실제 온양에서 온천욕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시찾게 만드는 효능좋은 온천수가 그 오랜세월 온양온천의 명성을 잇고 있는 것이다.

특히 60ㆍ70년대만 해도 온양온천은 신혼여행과 수학여행의 단골코스였다. 그 역사적 배경과 명성에 비해서는 좋은 표현으로 너무나 소박하고 옛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오히려 그런 소박함과 옛스러움 그 모양을 편안하게 드러내 보이는 유난스럽지 않음이 우리네 심성과 닮아있는 듯 하다. 그래서 온양온천은 잘 꾸며놓은 서구형 스파시설과는 달리 오히려 촌스럽고 소박한 우리네 옛 대중탕의 모습을 띠고 있다.

실제 이곳 온천탕 시설 가운데는 아산시에서 국가에 근대문화유산 지정 신청을 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닌 곳도 있다.

1인당 몇 만원씩 하는 스파형 온천이야 큰맘 먹고 가족여행 가는 곳이라 한다면 3000원~5000원이면 족한 온양온천은 한 달에도 두어번 그저 동네 목욕탕 가듯, 혼자든 함께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게 또 다른 매력이다.
그래픽=이주룡 기자=l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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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과 찰떡궁합, 온양온천시장
온양온천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빼놓을 수 없다. 1만원만 가지면 한나절 관광으로 손색이 없다.

4000원 남짓으로 온천욕을 끝내고 거슬러 받은 몇 천원이면 한끼 식사에 감칠 맛나는 간식거리까지 해결할 수 있다.

1000원이면 세족이나 주는 양말파는 노점구경도 좋고 5000원이면 화려한 꽃무늬 방한 누빔조끼로 한겨울 추위도 거뜬히 막아낼 수 있다.

더군다나 온양전통시장은 올해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지정, 재미있고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시장 한복판에 개장한 '유유자적'이라는 이름의 카페다.

평일 온천욕 하러오는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으로 태어났다. 전통시장이 볼거리, 먹을거리 많은 공간이긴 하지만 반대로 너무 넓고, 적당히 앉아 쉴 곳 없는 북새통 장터 아니던가. 그런 시장 한복판에 여유롭게 쉬어가라는 뜻으로 이름까지 '유유자적'인 쉼터가 마련된 것.

안은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규모도 꽤 크다. 무릉도원이라는 찻집과 보양식을 판매하는 온궁수라간이 있다.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는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도 낯설음 없이 편안한 자리를 내어준다. 온천욕하고 차한잔 혹은 이곳에서 자랑하는 온궁보양식으로 한번 더 건강을 챙겨도 좋겠다.

온궁보양식은 한식 전문 요리 연구가 박종숙씨가 직접 온양온천시장을 방문해 개발한 음식이다.

특히 온궁양생탕, 천년고음국, 떡갈비, 황태연포탕 등 이름부터 범상치않은 네가지 메뉴는 두고두고 즐겨볼 수 있는 온양을 찾는 또 하나의 기쁨이 될 수 있다.

온양온천시장의 자랑거리는 무궁무진하다. 그 중에서도 지난 11월까지 아산시민문화복지센터(옛 아산경찰서)에서 공연한악극 '아빠의 청춘'을 빼놓을 수 없다.

전문배우들과 함께 50~70대 아산시민 6명이 직접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흘러간 옛 노래와 함께 노년의 식지않은 정열과 사랑을 담은 작품으로 관객들의 만족이 대단했다. 약 한달간 20회 공연으로 신나는 악극은 막을 내렸지만 많은 관람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내년에도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문화관광형 시장육성사업 눈에 띄네
문화관광형 시장육성사업은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진흥원에서 추진하는 전통시장 시업이다.

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이 완료된 지역 관광중심지의 대표시장들을 대상으로 '문화와 관광'이 중심이 되어 외지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의 대표적인 거점시장으로 육성시키는 전통시장사업의 최상위 프로젝트다.

올해는 온양온천시장을 비롯해, 춘천중앙시장, 여수교동시장,전남 광주 양동시장 등 8개의 문화 관광형 시장과 국제상인시장이 중소기업청의 지원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온양온천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은 "온양온천시장을 '휴양형 시니어 마켓' 창출을 목표로 온 세대가 건강해지는 온천시장을 조성했다"며"온양의 역사와 추억 등 관광자원을 활용해 문화가 있는 전통시장, 관광지로 거듭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온양온천시장은 애드진, 온라인 블로그, 굿이브닝 발행 등 전통시장을 홍보하기위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에는 2010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에서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PR이벤트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또 지난 10월 8~1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10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에서도 온궁수라상 재현과 임금님 행차, 상인 DJ 등이 지식경제부 장관상과 대회 홍보마케팅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가는길=수도권전철 천안~아산 구간이 개통돼 서울에서 온양온천역까지 지하철 1호선을 타고 갈 수 있다. KTX를 이용할 경우 천안아산역에서 내려 온양온천역행 지하철이나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온양온천시장 http:blog.naver.com/onmarket



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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