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환율전쟁 막을 수 있었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초동 아시아미디어타워에서 윌리엄 라이벡 토론토센터 의장과 최용식 21세기경제학연구소장, 법무법인 두우&이우 정진우 변호사가 오피니언 리더들의 국제협상력 제고를 위한 좌담회에서 '새로운 창조를 위한 협상력 강화'를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이재문기자moon@
아시아경제 지식센터, 국제협상전문가 육성 좌담회 개최
라이벡 의장 "목표 관철에만 집착하면 실패,,교감 형성이 중요"
최용식 소장 "美 위안화 절상 요구 일방적,,中 경제 이해가 먼저"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한껏 높아진 한국의 국제위상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능력있는 협상가들을 양성하자.'
8일 서울 중구 아시아경제 지식센터에서는 한국의 미래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국제협상 전문가 필요성을 공론화하기 위한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한국경제교육협회가 주최하고 아시아경제신문이 후원하는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경제교육 '국제협상전문가의 육성과 임상경험' 좌담회에는 정진우 법무법인 두우&이우 변호사의 사회로 세계적인 협상전문가 윌리엄 라이벡 토론토센터 은행감독자문기구 의장과 최용식 21세기경제학연구소 소장이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당당히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안을 타진했다. 특히 세계 주요 국가들이 벌이는 환율전쟁에서 한국이 취해야할 방향과 세계 최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과의 미래 협상 능력 강화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패널들은 한국이 미국 등 주요 선진국과의 협상에 있어 적극적으로 의제를 설정해 협상 주도권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정진석 변호사는 발제를 통해 "한국이 국내외에서 국제협상 참여 기회가 많이 늘어났지만, 위상에 비해 협상전문가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라이벡 의장은 미국에서의 40여년 금융감독기관 시절 겪었던 경험담을 토대로 이기는 협상을 위한 노하우를 소개했다. 그는 "협상에 앞서 의제 설정의 우선 순위를 두고 상황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변별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기에 비즈니스 테이블 외에 티타임 등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도 협상대상자와 교감을 가지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바젤Ⅲ 협상 과정에서 다양한 미팅에 참석해보니 아젠다가 설정되는 프로세스에 대한 노하우를 알게 됐다"며 "협상장에서 자신이 목표로 한 것들을 관철시키는데 주력할 경우 입장이 다른 파트너들의 반발을 사는 경우가 많았으며, 커피브레이크에서 이야기를 교환하면서 입장 차이를 좁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전했다.
효과적인 국제협상가 양성에 대해서는 젊은 세대의 글로벌 마인드 함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 협상가를 꿈꾼다면 생활 전반에서 글로벌화를 겨냥한 자세가 견지되어야 하고 그런것들이 축적돼 협상테이블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용식 소장은 미국과 중국의 통화분쟁도 결국 협상의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하고, 과거 성공 실패 사례연구를 통해 소양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소장은 "환율전쟁이 격화되면서 일본에서는 원화가 과소평가됐다고 거론하고 있고, 중국도 위안화 절상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한국 원화가치에 대해 물고 늘어지는 상황"이라며 "이는 미국이 중국 경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압박 위주로 외교를 펼친 결과로 결국 주요 국가들이 경상수지 흑자를 위해 자국 통화가치 깎아내리기 경쟁이 불러온 결과물"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상할 경우 노동집약적 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고, 해당 산업 비중이 많은 중국 정부로서는 그 같은 비극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 하고 싶어도 못하는 형편"이라며 "미국은 경상수지 흑자를 위한 통화가치 하락이 경제성장률 정체로 이어지고 그것이 다시 통화가치 추가 하락 압력을 높이는 악순환이라는 식으로 접근해 중국의 변화를 이끌어냈어야 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올해 두 번째 갖는 것으로 지난해에는 '미국과 중국의 환율 갈등', '키코(KIKO) 문제' 등을 주제로 세미나와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한국경제교육협회는 토론토센터와 함께 세계경제 의제를 발굴하고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오피니언 리더와 청소년에게 소개하는 금융리더십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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