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라이백 토론토센터 의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초동 아시아미디어타워에서 열린 오피니언 리더들의 국제협상력 제고를 위한 좌담회에서 '새로운 창조를 위한 협상력 강화'를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이재문기자moon@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과장되어 있다. 정부와 기업은 외국인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있어 리스크 프리미엄이 존재하는 시장상황을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협상능력을 갖춰야 한다."
세계적인 협상 전문가 윌리엄 라이벡 토론토센터 은행자문감독기구 의장이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불거진 대북리스크에 대해 긍정적인 시장관을 피력했다. 오히려 북한 문제로 인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미래에 누릴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라이벡 의장은 지난 40여년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미국 통화감시원에서 은행 및 금융감독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세계 금융시스템의 한 축인 국제결제은행(BIS) 체계의 구축과 바젤협정을 만드는데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2008년에는 금감원 특별고문을 지내 한국 금융에 대해서도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 현재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등 세계 각국 금융감독기관들이 참여해 만든 금융리더십 교육기관 토론토센터에 몸담고 있다.
북한 문제와 별도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으로 높아진 한국의 국제위상에 걸맞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협상 노하우와 체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협상 토론회장 등에서 한국은 수동적인 이미지로 그려져 온 것이 사실"이라며 "명확한 견해에 기반해 자국의 목표를 분명하게 전달하면서 상대방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고도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바젤Ⅲ와 같은 국제기준을 정하는데 있어 한ㆍ중ㆍ일 세 나라가 공통의제를 만든 다음 입장이 확연히 다르지 않은 국가들을 하나씩 설득해 컨센서스를 형성해간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어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좌담회에서는 정진우 법무법인 두우&이우 변호사의 사회로 라이벡 의장과 최용식 21세기경제학연구소장이 세계 주요 국가들이 벌이는 환율 전쟁에서 한국이 취해야할 방향과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과의 협상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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