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한 원전분야만 해도 25년 이상 원전건설공사를 맡고있는 전문가가 150명에 달한다. 지난 1971년 고리원자력발전소를 시작으로 국내에 들어선 총 20기 중 12기의 원전을 건설해온 경험 덕분이다. 이런 인적자원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UAE 원전 수출에서도 현대건설이 대표 시공사로 참여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통섭형 인재'로 키워내기 위한 김중겸 사장의 노력에 보다 창의적이고 활기 넘치는 조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김 사장은 한달에 한번은 강사로 나서 전체 임직원 앞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회사의 주요 사안을 직접 챙긴다. 또 신입사원은 물론 본부나 팀별로 자주 오찬 등을 함께 하며 고민을 함께 나눈다. 인문학을 통해 폭넓은 사고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각종 문화공연을 함께 관람하기도 한다.
김 사장의 인문학 예찬은 끝이 없다. 단순한 기술지식만으로는 능동적인 시장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김 사장은 "오페라 지휘자가 바이올린과 피아노 등 악기들의 성능과 음색을 골고루 알아야 되듯 본부장이나 현장소장이 되면 기술만이 아닌 통섭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소프트 능력에서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한정된 영역에서만 사고할 경우 스마트폰이 탄생하기 어렵듯 글로벌 기업으로서 임직원들이 외국인들의 심리와 문화, 역사, 종교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인문학적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취지다. 김 사장은 "소프트 파워와 콘텐츠가 대한민국 건설의 미래"라고 단언했다.
직관적이면서도 창의적 사고를 가지라는 주문도 내놓는다. 신입사원을 뽑을 때부터 성적만을 중시할 경우 글로벌 건설기업으로서의 지속 성장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며 "내년 1월 입사하는 신입사원 선발에서도 이런 인재를 많이 확보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소민호 기자 smh@
꼭 봐야할 주요뉴스
3년간 햇반·라면 먹고 종일 게임만…불안 심해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