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국내 최대공기업인 한국전력(사장 김쌍수)이 연말을 앞두고 때 아닌 함구령 파문으로 뒤숭숭하다.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출신의 김쌍수 사장이 내년 8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사내에 거취문제에 대해 일절 언급자제와 문책을 담은 지시문을 내보내면서다.


7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한전 감사실은 지난 2일 처장과 실장 및 사업소장들에게 '유언비어 차단 긴급 지시'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감사실은 이 공문에서 "최근 인사이동을 앞두고 경영진의 거취와 관련한 근거 없는 유언비어가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며 "유언비어를 전파하거나 단순 문의하는 사례라도 확인될 경우 해당자는 물론이고 상급관리자까지 문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왔고 이것이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 한 직원은 "한전은 규모나 위상을 볼 때 사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정치권, 관가, 공기업계에서 후임 사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한 것이 당연한 것인데 유언비어 유포라는 취지는 공감하더라도 단순히 문의하는 것까지 문책하겠다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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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전 안팎에서는 한전 후임사장에 대한 하마평이 벌써부터 무성하다. 김쌍수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서부터 전직 의원과 주무부처인 지경부와 다른 경제부처 관료, 공기업 전현직 사장 등이 한전 사장직을 노리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한전 사장은 전직 사장들이 국회의원, 장관을 지내거나 퇴임 후 장관에 영전되는 등 장관급 사장자리인데다 입각에 필요한 인사검증과정도 거칠 필요가 없어 상당히 매력적인 자리"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전은 전기사업자인 데다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어느 조직보다 갖춰져 있어 정치권, 정부, 국민들 모두에 확고한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인이나 정계 진출에 염두에 둔 이들의 관심이 많다"고 했다.

실제로 한때 관가 주변에서는 김 사장 사퇴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사실무근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의 거취 문제를 놓고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면서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해지는 것을 바로잡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엄포성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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