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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의 달인] <1> 이정규 H&P시스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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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시장에는 고수들이 많다. 하루 매출 수억원을 올리며 직장인의 가슴을 울리는 창업의 달인이 전국 곳곳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매스컴을 통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스타 창업인과 입소문을 통해 소위 '전설'로만 소식을 듣는 은둔형 고수들. 이들은 모두 장사의 신이다. 음식점, 도소매, 서비스 등 활동하는 업종도 다양하다. 연봉 1억원을 받는 일도 하늘의 별 따기인 직장인으로서는 이들의 성공 신화에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부럽다는 표현이 솔직할 것이다. 이들처럼 살기 위해 자신감만으로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노력한 만큼 얻는 것이다. 창업의 달인들을 만나 땀과 정성으로 이룩한 성공 신화를 소개한다.

女보란듯, 치킨사업도 '물관리'
20~33세 여성공략 소주 안팔고 차별화
향신료 연구 또 연구 SPC 찾아가 공부도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청년 실업이 전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30대 초반 프랜차이즈 사업가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학교 재학 중에 외식 분야로 진로를 결정하고 24살에 창업을 한 후 현재 전국에 150개 가맹점을 운영하는 성공한 외식 경영자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특히 가맹사업을 시작한지 불과 2년 만에 거둔 탁월한 수완으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그의 성공 비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창전동에 위치한 에이치앤피 시스템(H&P Systems) 본사에서 만난 이정규 대표(32ㆍ사진)는 젊은 나이에 못지 않게 매우 진지한 청년사업가였다. 나비 넥타이에 체크무늬 의상과 멜빵이 잘 어울리는 온화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 대표는, 언뜻 외식 전문 프랜차이즈 KFC의 창업자 커넬 샌더스를 연상케 했다. 전세계 1만30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외식 전문 프랜차이즈 KFC처럼 그도 '치킨' 하나로 새로운 역사를 쓰는 중이다.

"어릴 때부터 요리를 너무 좋아했습니다. 요리는 오감을 다 사용하는, 재미있고 환상적인 예술입니다. 대학 재학 중이던 2002년 홍익대학교 앞에 조그맣게 치킨집을 열면서 시작한 사업이 언제부터인가 훌쩍 커버렸습니다."
◆ 24살 청년, 치킨사업에 도전하다= 이 대표는 2000만원을 가지고 33㎡ 규모의 점포에서 치킨 사업을 시작했다. 개업 첫 날 매출 60만원이 그의 첫 수입이었다. 하지만 손님 모두가 개업을 축하해주러 온 지인들이었다. 그 후 외부 손님이 처음 가게를 찾아 온 것은 두 달 만의 일이었다.

"가게 문을 열면 손님들이 바로 찾아올 것 같았는데 큰 오산이었습니다. 두 달 만에 여자 손님 2명이 가게에 들어왔는데 눈물이 날 정도로 반가웠습니다. 이후 그분들은 단골이 됐고 입소문을 타고 점점 손님들이 늘어났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만큼 홍대에서 유명한 치킨집이 됐다. 이 대표는 사업을 더 키워보고 싶었다. 그래서 2008년 '더후라이팬'이라는 브랜드로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이미 대학 3학년 때 삼겹살 전문점 가맹본부 기획실에 입사해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대해 익힌터라 자신감도 충분했다.

[창업의 달인] <1> 이정규 H&P시스템 대표 원본보기 아이콘

외식 사업에 꽃혀 대학을 무려 11년 동안 다니면서 경험하고 배웠던 모든 지식이 큰 도움이 됐다. 직원 33명을 둔 프랜차이즈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밑거름이다. 이 대표는 회사의 정확한 매출을 공개하기 꺼렸지만 "제 나이에 감히 꿈꿔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라고 표현했다.

그가 현재 성공한 사업가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노력의 결과다. 외식 기업가가 되기 위해 조리사자격증도 따고 밤잠을 설치며 연구한 끝에 더 맛있는 치킨을 요리할 수 있는 60여가지의 독특한 향신료 배합에 성공했다. 치킨 파우더와 가장 궁합이 좋은 향신료를 찾아내기 위해 매일 치킨으로 식사를 대신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무엇보다 어떤 계층의 고객을 타켓으로 사업을 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맞게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고객의 마음을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제가 판매하려는 제품을 어떤 고객들이 절실히 원하는지를 알면 성공 창업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 여성을 위한 특화서비스로 성공= 이 대표는 20~33세까지의 여성층을 타겟으로 이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경영전략을 세웠다. 여성을 위한 치킨전문점, 편안하고 심플하면서 차별화된 치킨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했다.

정통 미국 남부식 프라이드 치킨을 선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당일 작업한 국내산 신선한 냉장육을 3단 파우더링 방법으로 조리해 속은 부드럽고 겉은 아삭아삭한 맛을 내도록 만들었다. 또 뼈를 발라낸 안심살과 다리살 두 종류만 판매하고 생감자를 직접 튀겨 감자칩과 샐러드를 곁들여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여성들의 감수성을 배려해 차가우면서도 따스함과 소박함이 느껴지는 인더스트리얼 빈티지(Industrial Vintage)를 디자인 컨셉트로 잡은 점도 적중했다.

특히 매장에서는 소주를 팔지 않았다. 소주 선호도가 높은 남성들이 많이 방문할 경우 주 고객층인 여성들이 맘껏 편안하게 이야기를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더후라이팬을 찾는 고객 중 여성 비율이 77%에 달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소위 '물 관리'를 꾸준하게 한 덕분이다.

이 대표는 지금도 고객 만족을 위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파리바게뜨 등으로 유명한 SPC그룹 본사에 들러 그 회사 직원들이 선보이는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눈으로 보고 배웁니다. 1층에 자리잡은 디저트 갤러리 패션5에 있으면 SPC그룹이 지속성장하는 비결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습니다."

이 대표는 내년까지 가맹점을 25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또 2013년쯤에는 해외 진출은 물론 제2브랜드를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장사학'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대학교까지 설립하고 싶다는 당찬 각오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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