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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에서 승리자가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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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결전의 달이 왔다. 이번만큼은 '건전한 송년회'를 기대하지만, 역시 '몸 한 번 풀어야' 직성이 풀리는 주당들의 목소리가 더 큰 게 현실이다. 술잔이 한 두잔 돌고, 취기가 살짝 올라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자는 취지야 백번 좋지만, 문제는 12월 상순의 '집중포격' 그리고 3차를 두려워 않는 '술 권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송년회 참석자 모두가 '장렬히' 전사하는 것만은 아니다. '조금만 마셔라'는 뻔한 조언 말고, 송년회의 충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모아봤다.

#1. 이왕 먹는 것 '알고나 먹자'
술을 많이 마시면 주량이 늘까?


술을 매일 2주 정도 마시면 간의 에탄올 분해능력이 30% 정도 증가한다. 뇌 역시 알코올에 대한 저항성이 생기므로 더 높은 알코올 농도가 돼야 뇌작용이 억제되는 현상이 생긴다. 즉 몸이 고농도의 알코올에서 활동하도록 적응해 가는 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술이 여러 장기에 미치는 손상을 감소시키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술이 세질수록 더 많이 마시게 되고 섭취하는 알코올의 양, 장기의 손상 위험은 더 증가하게 된다.

술은 왜 담배를 부르는가?
술을 마시면 특히 간에서의 산소 요구량이 증가한다. 산소를 운반하는 것은 적혈구의 혈색소인데, 혈색소는 산소보다 일산화탄소와 결합하는 능력이 약 300배나 높다. 따라서 일산화탄소를 흡입하게 되는 흡연은 인체의 산소결핍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술자리 흡연은 암 발생률도 증가시킨다. 알코올과 니코틴 등 독성물질이 체내에서 복합작용을 일으켜 신체에 더 큰 부작용과 합병증을 주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에서 조사해본 결과 식도암 발생확률이 30배 높으며 유럽, 남미 조사에선 107배 높다는 보고도 있다.

술 먹고 빨개지면 건강하다는 증거?

술 먹고 빨개지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효소가 결핍된 것으로,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능력이 적은 사람은 술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고 가슴이 뛰며 구역과 구토, 두통, 현기증,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알코올 분해효소가 부족한 경우는 대체로 황인종에 많다. 우리나라 사람의 약 30%가 이런 경우인데, 후천적으로 분해효소가 저절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술을 많이 마시면 좋지 않다.

술잔 돌리기의 비밀

잔을 통해 수인성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다. A형 간염,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간단히 물에 헹구는 것으로 술잔이 깨끗해 질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잔만 사용해야 하며, 상대에게 권할 때는 새 잔을 이용하는 것이 진정한 배려다.

왜 술을 마셨던가…'블랙아웃'의 허망함

필름이 끊기는 현상(블랙아웃)은 뇌세포에 알콜이 침투해 나타나는 뇌기능 마비현상이다. 흔히 혈중 알코올 농도 0.15% 정도부터 기억력 장애가 나타난다. 블랙아웃에는 음주 이후의 일정 기간을 전혀 기억 못하는 총괄적 블랙아웃과 부분적으로 기억을 하는 부분적 블랙아웃이 있고 후자가 훨씬 흔하다.

블랙아웃 현상이 장기간에 걸쳐 반복될 경우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초기엔 뇌의 구조적 변화 없이 다시 원상회복이 되지만 필름 끊기는 일이 계속되면 탄성을 잃은 스프링처럼 뇌에도 영구적인 손상이 올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2. 모든 주당의 로망 "숙취만 없다면…"

숙취란?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미식거리며 뱃속이 뒤틀리는 증상들을 총칭한다. 원인은 자신이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보다 더 많은 양이 들어왔기 때문. 분해되지 않은 알코올은 혈액을 타고 인체 각 부위에 영향을 끼친다. 위점막을 자극하면 배가 아프거나 미식거리고 뇌신경을 자극해 두통이 나타난다. 알코올 분해효소는 선천적으로 타고 나며 개인별로 차이가 크다.

해장국, 정말 도움이 될까?

전체 알코올 흡수량이 숙취정도를 결정하게 되므로, 숙취해소는 얼마나 빨리 전해질을 보충하느냐에 달려있다. 알코올대사 산물이 신장에서 소변으로 빠져나갈 때 다량의 전해질을 함께 탈취해가고, 이는 숙취현상을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전해질이 풍부한 국물을 먹거나 과일쥬스, 스포츠음료 등 전해질 음료수를 복용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또 신체 활력을 높여주는 당분섭취가 중요한데 식혜나 꿀물 등도 좋다.

반면 찬 맹물은 혈중 알코올 농도를 일부 떨어뜨릴 수 있으나 전해질 성분이 적어 효과가 크지 않다. 커피도 일시적인 기분 상승효과는 있으나 알코올의 작용을 낮추지 않으며, 이뇨기능이 강화돼 오히려 체내 수분을 더 방출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분해가 안되면 제거하라?

먹은 술을 도로 뱉어내 술을 깨겠다는 전략도 있다. 토를 하게 되면 알코올로 인한 위장장애가 일부 해소되면서 잠시 술이 깨는 느낌은 든다. 하지만 이미 마신 알코올 양이 많으므로 큰 효과는 없다. 알코올은 30분 정도면 소장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막판에 토한다 하더라도 제거할 수 있는 알코올 양은 그다지 많지 않다. 또 식도로 강한 위산이 역류하면서 식도에 큰 손상을 줄 우려도 있으므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습관적으로 토하는 것은 좋지 않다.

#3. 폭탄주, 넌 누구냐?

폭탄주 도수 계산법


알코올 양은 '술의 양×농도'다. 500cc 생맥주 한 잔의 도수가 4.5%라면 500cc×0.045=22.5g의 알코올을 섭취하게 된다. 양주 폭탄주의 경우, 40도인 양주 한 잔이 37㎖라 했을 때 알코올의 양은 15g이다. 나머지 맥주량이 163㎖라 하면 여기 포함된 알코올 양은 7.2g. 결국 '양주 폭탄주'의 도수는 11도가 된다. 소주 폭탄주도 같은 계산법으로 보면 8도 정도가 된다.

원액으로 먹느니 순한 폭탄으로?

위의 계산법으로 보면 폭탄주는 결국 각각의 '원액'보다 낮은 도수가 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문제는 1잔의 도수가 아니라, 내 몸에 들어가는 알코올의 절대양이다. 실제 폭탄주가 돌아가는 자리는 폭음을 하는 자리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을 섭취하는 절대량은 폭탄주가 더 많아지게 된다.

폭탄주는 왜 빨리 취할까?

주변 주당들의 경험담을 들어봐도, 폭탄주는 다른 술에 비해 훨씬 더 빨리 취한다. 원인은 알코올 도수에서 찾을 수 있다. 폭탄주의 알코올 도수인 10∼15도는 위장과 소장에서 알코올을 가장 빠르게 흡수하는 상태다. 또 맥주에 섞여있는 탄산가스가 소장에서 알코올의 흡수 속도를 가속화시키는 이유도 있다. 물론 맛이 원액보다 순하기 때문에 더 많이 먹게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자료 :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훈용 교수, 이정권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유준현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윈클리닉 윤철수 원장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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