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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곤 감독 "한석규-김혜수, 최고의 호흡이었죠"(인터뷰)

최종수정 2010.12.06 15:01 기사입력 2010.12.0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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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곤 감독 "한석규-김혜수, 최고의 호흡이었죠"(인터뷰)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손재곤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이층의 악당'이 전국 50만 관객을 넘어섰다. 전작 '달콤, 살벌한 연인'이 전국 237만명(배급사 집계)을 모았던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긴 하지만 관객 반응은 꽤 호의적이다. 평단도 대체로 호평 일색이다.

영화 '이층의 악당'은 손 감독이 '달콤, 살벌한 연인'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영화다. 문화재 밀매꾼 창인(한석규 분)이 자신을 작가라 속이고 고가의 도자기를 훔치기 위해 연주(김혜수) 모녀가 사는 집 2층에 세 들어 오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작에서 선보인 손 감독의 유머가 고스란이 살아있는 한편 만듦새는 한층 세련됐다는 평을 듣고 있다.
"관객들의 평가나 언론의 평가를 보면 기분이 좋긴 합니다. 흥행도 중요하니 결과에 따라 전작과 많이 비교가 되겠죠. 사실 '달콤, 살벌한 연인'을 찍을 때도 '이 영화가 흥행이 잘 되겠구나' 하는 기대는 없었어요. 영화를 만들 때는 흥행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데 개봉하고 나면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이층의 악당'은 손재곤 감독의 두 번째 영화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손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 영화를 완성하는 데 4년의 시간이 걸렸던 것은 그가 중간에 다른 작품에 발을 담갔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애초에 후속으로 생각했던 작품이긴 했어요. 그때는 코미디가 덜한 작품이었죠. 그러다 잠시 다른 시나리오를 썼는데 하다 보니 한계가 있어 다시 돌아오게 됐습니다. 다른 작품을 하다 돌아오니 코미디로 바꿀 수 있겠다 싶어서 다시 작업하게 됐죠."
손재곤 감독의 코미디는 독특하다. 서스펜스가 있는 스릴러와 위트와 재치가 넘치는 코미디가 혼합돼 있다. 그는 "어릴 때 추리소설을 많이 봐서 그런지 범죄자와 관련한 사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며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스릴러 분위기를 풍기도록 한다"고 말했다.

손 감독의 코미디는 한국 영화계에 흔치 않은 코미디다. 블랙 코미디에 스크루볼 코미디가 섞여 있다. 스크루볼 코미디란 1930~40년대 할리우드에서 유행하던 장르로 성격이 전혀 다른 남녀 주인공이 재치 있고 수다스런 대사로 티격태격 싸우다가 사랑에 이르는 영화를 가리킨다.

"스크루볼 코미디와 닮았다는 말은 예전에도 들은 적이 있지만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것 같진 않아요. 딱히 스크루볼 코미디는 아니라도 히치콕 영화만 봐도 스크루볼 코미디의 요소가 많은 작품들이 있죠. 그것보단 캐릭터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캐릭터가 개성이 있고 1차원적이지 않으면서 서로 충돌해야 이야기가 재미있어지니까요."

당초 시나리오 단계에서 창인과 연주의 관계는 더 간략했다고 한다. 김혜수에게 시나리오를 건넨 뒤 이야기를 나누던 과정에서 손 감독은 '사람들이 남녀관계에 더 관심을 갖지 않겠느냐'는 말을 듣고 두 사람 관계에 더 큰 비중을 두게 됐다고 했다. 김혜수가 배우 이상의 역할을 해낸 것이다.

"경력이 대단한 분들이어서인지 한석규 김혜수 두 배우 모두 현장에서 놀랄 만큼 호흡이 잘 맞았습니다. 두 분 모두 자신들의 작품 중에서도 매우 만족스러운 영화라고 말씀하세요. 과정 자체가 무척 좋았습니다."

손재곤 감독의 뛰어난 코미디 연출력이 발휘되는 부분은 창인이 지하실에 갇힌 뒤 탈출하는 장면이다. 그는 "집안의 세트 설계 자체를 그 신에 맞춰 했다"며 "편집하면서도 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 장면이 튄다거나 웃기지 않는다면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손 감독은 가장 좋아하는 두 감독으로 알프레드 히치콕과 우디 앨런을 거론했다. 서스펜스 스릴러의 거장과 블랙 코미디의 대가로부터 받은 영향을 두 작품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손재곤 감독의 다음 영화는 어떤 작품일까.

"아직 결정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범죄와 코미디를 결합한 아이템도 있고 아닌 것도 있어요. 제 시나리오가 아닌 다른 작가의 시나리오가 좋은 게 있다면 그것도 해보고 싶어요. 사람들이 원하는 건 단지 잘 만들기만 한 영화도 아니고 재미있기만 한 영화도 아닌, 잘 만들고 재미있는 영화인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려운 일이죠."

손재곤 감독 "한석규-김혜수, 최고의 호흡이었죠"(인터뷰)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스포츠투데이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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