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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변심 "추세반전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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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대규모 비차익 매도..프로그램 매도 지속 가능성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외국인이 국내 선물시장에 이어 현물시장에서도 발을 뺄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에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달라진 현물시장에서의 외국인 태도에 주목하며 추세 반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주까지 외국인은 현물을 9주 연속 순매수한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4주 연속 매도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현물시장 외국인이 지난주 마지막날 거래에서 대규모 비차익 매도를 감행하면서 시장에 불안감을 안겨줬다.
비차익거래는 동일인이 지수구성종목 중 15개 이상을 한꺼번에 매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선물·옵션 등과 연계된 차익거래와 달리 순수 주식만을 한꺼번에 매매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방향성에 대한 판단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로 해석된다.

지난달 29일 거래에서 외국인은 비차익 매매를 통해 361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5월7일 3649억원 이후 최대 순매도다. 외국인은 차익거래에서도 2185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프로그램을 통한 순매도 규모가 5797억원이었다. 현물도 3406억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다만, 프로그램을 제외할 경우 외국인은 개별 종목을 239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1일 장에서도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매도세를 이어갔다. 오전 9시53분 현재 616억원 순매도 중이다. 선물시장에서는 845계약을 순매수 중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개별 종목에서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이는 지속성을 보장할 수 없다"며 "비차익 매매가 지수의 중장기 추세를 가늠하는 척도"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비차익 매도는 추세 반전의 신호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현물시장 외국인의 시각 변화가 우려스러운 것은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해 줄 가장 든든한 주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 선물시장 외국인은 4주 연속 매도우위를 기록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베이시스 하락과 이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는 것. 그동안 현물시장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현물 매수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현물시장 외국인이 발을 뺄 경우 프로그램 매도의 충격이 고스란히 시장에 전해질 수 있게 된다.

실제 지난달 29일 현물시장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선 상황에서 선물시장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가세하면서 프로그램은 2008년 9월15일 리먼브러더스 붕괴 이후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차익거래 4071억원, 비차익거래 4393억원 등 합계 846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는데 2008년 9월11일 9132억원 순매도 이후 최대 규모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백워데이션의 베이시스가 고착화될 경우 외국인의 매수차익잔고 청산과 인덱스펀드의 현선물 스위칭이 계속되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저평가된 선물을 사고 고평가된 현물을 파는 매도차익거래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것.

이중호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선물 매도세력에 의해 촉발된 시장 베이시스 악화가 얼마나 외국인 차익거래 세력과 기존 현물을 보유하고 있는 인덱스펀드의 선물 스위칭(매도차익거래)을 촉발할 것인가가 시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출회 가능 규모는 1조원 이상이 될 것임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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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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