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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英 다나 28일 상장폐지…내년초 지분100%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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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원 석유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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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영국 석유탐사개발기업 다나페트롤리움에 대해 국내기업 사상 처음으로 주식시장에서 공개 매수해 적대적 인수합병(M&A)한 한국석유공사(사장 강영원)는 오는 28일 이 회사를 상장폐지시켜 공사 김성훈 부사장이 이사회 의장에 취임, 경영권을 확보한 뒤 내년에는 지분 100%를 확보하겠다는 일정을 25일 밝혔다.

석유공사 이날 강영원 사장과 김성훈 부사장 등 공사 임원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입기자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다나 인수 경과와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석유공사가 인수한 다나는 영국 노르웨이 네덜란드 이집트 모로코 등 전 세계 8개 국가에서 2억4000만배럴의 매장량과 57개 광구를 운영하는 영국 메이저 석유탐사기업. 석유공사는 이번 인수 성공으로 현재 9%인 석유 자주개발률을 사상 첫 두자릿수인 10%대로 끌어올렸고, 해외 석유개발 거점을 지금의 미주와 옛 소련 지역에서 북해, 아프리카 등지로까지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다나 인수 의미가 큰 만큼 인수과정에도 적지 않은 애를 먹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석유공사는 당초 다나에 대한 주당 인수금액을 10∼12파운드선으로 책정했다가 영국 언론에서 기사화된 이후 주가가 폭등해 인수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더구나 M&A에 우호적인 대주주와 달리 기존 경영진이 비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인수에 난항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다나에 대한 주식인수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8월 20일 주당 18파운드의 공개매수 제안을 런던증권거래소(LSE)에 공시했고 8월 25일에는 제안수용의 전제조건(제안수용률 90%이상, 관련 정부 승인 및 동의)을 포함한 공개매수 제안문서를 주주들에게 송부한 바 있다. 석유공사는 지난달 30일에는 상장폐지 가능지분(75%이상)을 확보해 상장폐지 절차에 착수했으며 이달 12일까지 주주제안수요의 90.20%를 확보해 잔여주식을 강제로 매집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

김성훈 부사장은 "우리측의 18파운드에 다나측이 20파운드까지 제시했으나 대주주가 18파운드 수준에 만족하면서 18파운드에 최종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로써 석유공사는 다나 인수(주식및 전환사채 인수대금)에만 총 19억1000만파운드(미화 약 30억5000만달러)를 투입했다. 이중 8억달러를 보유자금으로 나머지 22억5000만달러를 외부차입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강 사장은 "적대적 M&A를 우리도, 다나측도 해보거나 당해본 적이 없었다"면서도 "승산은 있다고 생각했다. (안되면) 사표낼 각오를 했다"고 뒤늦게 소개했다. 강 사장은 이어 "오는 28일에 상장폐지할 예정이며 잔여주식을 전량 매입해 내년 초에는 100%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다나의 톰 크로스 회장은 최근 사임한 뒤 석유 및 가스 투자 자문그룹 파크미드로 자리를 옮겼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크로스 회장은 석유공사의 제안 가격이 너무 낮다고 주장하며 석유공사의 인수를 거부한 대표적 인물이다. 이외에도 다나의 비상임이사인 이언 롤린슨, 필립 다이어, 브라이언 존스턴도 사임했다.

강 사장은 향후 추가 M&A가능성에 대해 "좋은 곳만 나온다면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인수목적인 자산 뿐만 아니라 사람과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이어서 인력이 계속 남아있을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인수한 캐나다 하비스트, 영국 다나 등의 잇단 인수성공과 관련) 경제가 안정을 되찾고 유가가 오르면 이런 기회가 계속 오기 힘들 것"이라며 "주가와 유가는 시장이 좋아지면 금방 올라간다"고 했다.

강 사장은 중국에 대해서는 "다나 같은 기업 인수에 중국은 관심이 없고 중국은 회사 인수보다 자산인수로 방향을 바꾼 것 같더라"고 전했고 북한 유전개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은 없지 않으나 경제성 있는 대규모 광구개발은 어려울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강 사장은 "다나 인수 이후 세계 어디서도 KNOC(석유공사의 영문사명)하면 알아주더라"면서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다나인수를 케이스스터디하겠다고 연락이 오더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연임(2011년 임기만료) 가능성이 높다는 말에는 "군대 3년만 다녀오면 되지 6년은 안 간다"며 연임 의사가 낮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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