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난 1월4일 서울에 100여년만에 최악이라는 25.8㎝의 폭설이 내렸다. 봄에는 이상 한파가 몰아쳐 농작물이 냉해를 입었다. 가을에 접어든 9월 중순까지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9월 말에는 서울 259.5㎜ 등 수도권에 물폭탄이 쏟아졌다. 수도 한복판이 물에 잠기고 이재민이 대거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다. 세계 곳곳이 갑작스런 폭우와 폭염 등의 재해를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이 심각한 때문이다. 기후 변화는 이제 기상재해를 넘어 산업, 수자원, 생태계, 건강 등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변수가 아닌 '상수(常數)'로 자리잡은 것이다.

따라서 지구 온난화의 가속화를 막기 위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 배출을 줄이는 노력 못지않게 당장의 이변성 기상상황에 따른 재난과 재해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이 중요해졌다. 영국이 2008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기후변화법을 제정해 2012년까지 기후변화적응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하는 등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가 기후변화에 대한 국가적응체계 마련에 나서는 것은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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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농도에 따른 평균기온 상승폭이 지구 평균에 비해 큰 '기후변화 민감 지역'에 속한다고 한다. 그만큼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앞으로 홍수와 가뭄, 폭염 현상이 잦고 호흡기 질환과 전염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해수면 상승, 해수 산성화, 연안 침식, 어종 변화 등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향후 90년간 지구 온난화에 따른 우리나라 경제적 피해액을 800조원으로 내다봤다. 대비책 마련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어제 범정부 차원의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2011~2015년)'을 마련한 것은 적절하다. 기후변화로 잦아질 폭염과 홍수, 가뭄, 병충해, 전염병 등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뿐 아니라 아열대 작물 재배, 생태관광 등 변화하는 기후를 소득ㆍ고용 창출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도 담고 있다. 기후변화 대비와 성장이라는 두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빈틈없는 대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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