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ㆍ삼천리 등 '시장포화' 대응..미래성장동력 확보 잰걸음
◆시장포화…신재생에너지서 활로 찾는다 = 가장 열심히 두 팔을 놀리고 있는 곳은 대성그룹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성그룹은 최근 몽골 만다흐 지역에서 '만다흐 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회사의 신업종 개척 배경에는 본업인 도시가스의 성장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상황판단이 자리한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지역의 도시가스 보급률은 현재 94~95%에 이른다"며 "도시가스 공급이 포화상태에 달해 과거만큼 높은 성장세를 보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가스 업체로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삼천리도 발걸음이 바쁘다. 이 회사는 얼마 전 번들링CDM사업을 UN에 등록, 12억원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CDM사업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화석연료를 청정연료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삼천리는 권역 내 중소 사업장의 CDM을 묶어(번들링) 성과를 냈다.
대성산업은 아예 관련 기업을 인수한 경우다. 올 5월 히트펌프 전문기업을 인수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히트펌프는 지열, 수열 등 자연에 존재하는 열을 흡수ㆍ압축하는 냉난방장치다. 대성산업은 2년 전 독일 태양전지 업체인 부쓰사와 제휴, 태양전지를 수입ㆍ판매하며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뛰어들었다.
◆신재생에너지, 성장성 높고 이질감 적어 = 도시가스 업체들이 앞다퉈 신재생에너지로 뛰어드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삼천리 관계자는 "구에너지의 환경파괴가 지적되며 신재생에너지로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식경제부가 올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신재생에너지산업 매출액은 29배, 수출액은 31.4배 증가했다. 또 과거 2년간 신재생에너지산업에 대한 민간투자금액은 3.1배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는 차세대 먹을거리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고 도시가스 업체들이 이질감 없이 도전할 수 있는 분야"라며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1~2년내 이익이 나는 곳이 아닌 만큼 당분간 도시가스 업계의 투자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