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HTC가 국내 제조사에 주는 교훈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지난 8일 대만 타이페이 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HTC의 신제품 발표회 현장.


피터 초우 HTC CEO가 차세대 전략폰인 '디자이어HD'를 발표하자 행사장은 흥분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행사에 참석한 대만의 주요 이동통신사는 물론, 유럽과 홍콩, 말레이시아의 이통사 대표들도 "아이폰4 킬러'가 될것"이라며 HTC를 칭송했다.

실제 이날 HTC가 선보인 새로운 사용자환경(UI)은 왜 HTC가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5초도 안되는 시간에 부팅이 되는 것은 물론 날씨를 10여종의 다채로운 그래픽으로 표현한다. 가방 속에 넣어두면 벨소리를 키우고 주소록에 특정인을 클릭하면 그동안 주고받은 이메일이나 메시지, 통화내역이 표시되는 등 소비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녹아있었다.


'당신을 이해하는 폰'(Phones, that get you)라는 광고 문구의 의미가 순식간에 와 닿았다. 현지에서 만난 한 일본 기자는 "아이폰4와 비슷한 시기에 나왔다면 선택을 놓고 고민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왕좌를 놓고 다투는 경쟁국의 제품이긴 하지만 부러움을 느낄만한 장면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피터 초우 대표의 발언이다. 10분정도 사용해본 적이 있다는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67,750 전일대비 7,750 등락률 -2.81% 거래량 19,949,196 전일가 275,500 2026.05.20 11:37 기준 관련기사 중노위 2차 사후조정 끝내 불성립…"노측 수락했으나 사측이 유보"(상보) 삼성전자, 최초 '6K 게이밍 모니터' 출시…"전 패널사 교차 채택해 OLED 시장 선점"(종합) 삼성전자, 업계 최초 초고해상도 '6K 게이밍 모니터' 출시 갤럭시S에 대해 그는 "디자인이 싸구려티(Cheap)가 난다"고 폄훼했다.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에 대해서도 "자연스럽지 않으며 전력소비도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단 10분정도 써보고 자사 제품이 월등하다는 발언 자체도 신중한 것이 아닌데다 '겸손하면서도 뛰어나게'(Quietly brilliant)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앞세울 정도로 겸양의 미덕을 강조해온 회사의 경영철학에도 어긋난다.
AMOLED역시 자사 제품에 앞장서 채택했다는 점에서 자가당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나아가 국내 시장에서 낮은 점유율에 대해서도 “삼성전자가 안방업체로 기득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발언의 배경을 유추하긴 어렵지 않다.

AD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급부상에 대한 부담감을 애써 표현한 것으로 봐야할 것이다. 실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4위를 점하고 있는 HTC를 삼성전자가 맹렬한 기세로 추격중이다. 위기감의 발로이겠지만 그만큼 스마트폰 시장의 생존경쟁이 치열함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아이폰 쇼크이후 절치부심해온 국내 제조사들의 매서운 성장세를 확인시키는 발언이기도 했다.


HTC는 대표는 소비자에 대한 배려를 성공의 요체로 꼽았다. 이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흥행가도를 달리는 애플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제조사들도 이들의 성공을 자극제로 삼는 동시에 소비자에 대한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소비자들은 진심으로 대하는 기업에 마음을 연다.


조성훈 기자 searc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