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00 추가 상승 여력 있나? 없나?
한치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7년 상승장에 비해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매력도는 현재가 더 높다"며 "주가수익비율(PER)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경기선행지수 반등 가능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재평가도 가능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어 "양호한 글로벌 유동성 여건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바탕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종목별로도 외국인이 순매수를 나타내는 종목 숫자도 증가하고 있어 상승 추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은 대단히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며 "국내증시가 다른 국가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솔로몬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 1900선에서도 국내증시의 12개월 선행 P/E 멀티플은 9.1배로 최근 3년 평균 10.7배 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중국 등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국내 경상수지 흑자 등을 고려할 때 원화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 유입에 힘입어 국내증시 유동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 증시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대부분 역사적 평균보다 낮다"며 "향후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이 연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상승세에 대해 "주요 선진국들의 우호적인 통화정책과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으로 단기적인 유동성 선순환 고리가 형성됨에 따라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추세적으로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유입될 수 있는 펀더멘털 측면의 여건이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낙관론을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근 가파른 상승으로 주가는 경기 확장과 침체의 주요 분기점 수준을 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일정부분 속도조절이 필요한 구간으로 진입했다는 것이 이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본격적인 실적시즌을 앞두고 지속적인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익 모멘텀이 주가 상승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고유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하더라도 장밋빛 세상만 존재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악의 경우 경기회복 실패와 미국 통화 시스템 불안, 상품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유동성 효과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가리지 않고 모든 자산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후 각 자산가격은 양적확대의 효과가 어떻게 펼쳐지는 지의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동성 확대에도 경기회복에 실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은 90년대 중반 계속된 양적확대에도 불구하고 시중 대출은 줄어들었는데 이 같은 경험이 미국에서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
양적 확대 실패가 이어진다면 일본과 같은 장기 디플레이션이 이어지는 것임을 의미한다고 고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