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말레이시아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환태평양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위한 범태평양파트너십(TPP) 협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블룸버그통신은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을 인용해 “말레이시아가 더 높은 수준의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준비를 끝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경제는 동남아시아 3위 규모지만 지난 3년간 외국인 투자가 크게 줄면서 인도와 중국 등 주변국보다 성장이 부진했다. 말레이시아 입장에서도 다자간 협상 참여는 외국인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기회다.


5년 내로 미국의 수출을 2배로 늘리겠다고 밝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011년 11월까지 합의점을 찾는다는 목표 아래 TPP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요청대로 우리나라와 일본, 말레이시아도 동참할 경우 TPP는 지난 94년 미국이 멕시코-캐나다와 체결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이후 가장 큰 규모가 된다.

이는 동남아시아 지역 경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견제의 의미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중국은 1월부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효시켰다. 중국-아세안 FTA 체결로 아세안 회원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상품 가운데 90% 가량이 0%에 가까운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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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 아세안 교역량은 지난 10년 간 미국을 넘어 지난해는 1780억 달러 규모로 커졌다. 동남아시아 지역 전체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10년 전 4%에서 11.6%로 증가했다. 반면 미국의 비중은 15%에서 9.7%로 떨어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역대 미 대통령 중 최초로 오는 11월 아세안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아세안은 미국의 4번째로 큰 수출시장이자 5위 규모의 무역 파트너다. 말레이시아의 협상 참여를 계기로 TPP 협상국의 폭을 넓히려는 미국의 노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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