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양적완화, 달러·엔 캐리자금 국내 유입 기대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책 발표로 국내 자본시장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일본은행의 이번 결정으로 미국 연준의 미국채 매수확대 계획과 ECB의 무제한 대출 기한 연장과 함께 세계 3대 중앙은행이 모두 양적완화를 추진하게 된다. 이는 기준금리의 큰 폭 인하에 비해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해당 국가의 시장금리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늦추는 효과는 발휘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증시와 원재자 가격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일본의 양적완화가 경제성장을 촉진시킬 것이라는 분석인 셈이다. 선진국이 경기 부양에 재차 나선 만큼 증시가 다시 상승하고 원자재는 수요가 늘것이라는 순환 구조가 예상되는 탓이다.
증시도 즉각 화답했다. 전일 미국증시가 큰 폭 상승한데 이어 6일 개장한 국내증시도 장중 1900선을 돌파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주이환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 저금리 상황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며, 증시와 원자재가격에 우호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선진국의 저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며, 이는 증시와 원자재가격 상승을 자극하고 성장성 높은 이머징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 시킬 요인으로 주목된다는 설명이다.
최근 국내증시와 인도네시아등 이머징 마켓으로 세계 시장의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선진국과 이머징 마켓간의 금리차를 이용한 달러나 엔캐리 트레이드가 더욱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9월 이후 5조원 이상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의 매수 행진이 계속 될 수 있는 판이 만들어진 셈이다. 경기악화로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유동성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원자재 값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금 12월물은 전거래일보다 23.50달러(1.8%) 오른 온스당 1340.3달러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금 12월물은 장중 한때 1342.60달러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유가 역시 강한 상승세를 타며 경기호전에 기대하는 모습이다.
국내적인 측면으로는 일본은행의 선택은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경기 하강이 예상되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양적완화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만 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다는 분석인 셈이다.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을 고려해야 하는 한은이 물가 보다는 성장을 택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 이어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추가 양적완화 정책에 동참하고 있어 유동성 확대 심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호주 연방은행 역시 시장 예상과 달리 5개월째 금리를 동결, 글로벌 양적완화 정책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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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조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대규모 양적완화 실시 가능성을 높이는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고 덧붙였다.
환율 문제도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향후 글로벌 환율전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의 적극적인 엔화강세 저지 노력이 환율 공방전으로 심화될 수 있다"며 "미국 입장에서도 약달러 기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환율을 둘러싼 각국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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