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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룰 지키면 '+10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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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건 등 봐주기에 곳곳의 규칙 위반 "스코어로 모두 환산하면?"

아마추어, 룰 지키면 '+10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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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우리끼린데 뭐 어때? 대충해."

통상 아마추어골퍼의 스코어를 제대로 계산하면 적어도 5타, 많게는 10타도 더 나온다. '멀리건'부터 시작해서 컨시드, 이른바 'OK'까지 수도 없이 반복되는 '봐주기'에 만약 골프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한다면 말이다. 첫 홀의 '일파만파'나 '올보기' 등 아예 스코어를 조작(?)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알면서 위반하는 규칙은 물론 모르고 어기는 룰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 "멀리건은 많을수록 좋아"= 보통 첫 홀에서 티 샷이 잘못됐을 때 벌타 없이 다시 치는 게 멀리건이다.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은 하루에도 몇 차례씩 멀리건을 애용했다고 한다. 세인트앤드루스에서 골프를 즐기던 네 친구 가운데 의사인 멀리건이 먼저 죽자 나머지 3명이 죽은 멀리건을 명단에 넣고 돌아가면서 한 번씩 더 쳤다는 게 그 유래다.
일설에는 1930년경 미국의 대공황 당시 골프광인 두 신문기자가 동반자가 없어 라커룸에서 일하는 청년을 데려다 같이 치면서 한 번씩 더 치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청년의 이름이 바로 멀리건이었다. 또 캐나다의 데이비드 멀리건이 몬트리올 근교의 골프장에 동반자들을 자동차로 데려다 주는 조건으로 첫 홀에서 실수할 때 다시 쳤다는 '운전 핸디캡 설'도 더해진다.

어쨌든 티 샷이 아웃오브바운드(OB)가 났다면 1벌타 후 다시 쳐야하고, 해저드에 들어갔다면 1벌타를 받고 직후방선상에 드롭하고 다시 플레이해야 한다. 멀리건이 적어도 1~ 2타는 스코어를 줄여주는 셈이다. 여기에 첫 홀에서 1명이 파를 하면 모두 파로 적는 '일파만파'나 스코어가 엉망이면 '올보기'로 기재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 "몇 번으로 쳤어?"= 파3홀에서 자주 일어나는 상황이다. 먼저 친 플레이어에게 "몇번 아이언으로 쳤냐"고 묻는다. 클럽 선택에 참고로 삼기 위해서다. 하지만 골프규칙 8조에 의해 2벌타다. 자신의 캐디를 제외하고 다른 사람에게 클럽선택이나 스트로크에 영향을 미치는 어드바이스를 하거나 요청해서는 안된다. 참고로 '고수'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두 클럽을 더하거나 빼고 알려준다.
아마추어골퍼들에게 가장 유혹은 잘 맞은 샷이 디봇에 있을 때다. 클럽이나 발로 슬쩍 볼을 옮겨놓고 싶은 충동이 솟구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디봇에 있는 볼은 구제받아야 한다고 역설했지만 어쩔 수 없다. 볼을 옮겼다면 2벌타다. 카트 도로나 스프링클러 헤드, 캐주얼워터, 지주목, 조명탑, TV중계탑 등에서만 구제를 받을 수 있다.

▲ "해저드 안에 벌레를 치웠을 뿐인데"= 해저드 안에 있는 무엇보다 볼 이외에는 아무것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재미교포 미셸 위가 얼마 전 해저드에서의 샷 도중 무심코 클럽을 지면에 댔다가 2벌타를 받은 사례가 있다. 골프규칙 13조 4항에 의거해 워터해저드에서는 클럽이 돌이나 풀, 나뭇가지 등에 접촉해도 안된다.

그린에서 흔히 하는 실수도 많다. 마크도 하지 않고 라이를 맞춘다고 볼을 잡아도 2벌타다. 연습스트로크를 하다가 볼을 움직여도 인플레이 상태의 볼을 건드렸기 때문에 1타가 더해진다. 자신의 캐디가 플레이선 또는 퍼트 선의 볼 후방 연장선상에 있어도 라인을 읽는 데 도움(원조)을 줬다고 해서 2벌타가 부가된다.

▲ "투터치란 룰도 있어?"= 아마추어골퍼들이 잘 모르는 규칙 중에 대표적인 것이 '투터치'다. 그린 근처 러프나 벙커에서 샷을 하다가 볼이 클럽에 두 번 맞는 경우다. 벌타는 없지만 2타로 간주한다. 헛스윙도 1차로 친다. 연습스윙과의 구분은 칠 의도가 있었냐는 것이 기준점이다. 분명 의도가 있는 것 같은데 당사자가 아니라고 해도 할 수 없다. 양심에 맡길 수밖에.

1벌타와 2벌타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량과의 연관성이다. 한 마디로 실력 탓이라면 1벌타, 실수 또는 고의 등은 2벌타라고 생각하면 된다. OB나 해저드 등은 기량 탓인 까닭에 1벌타, 사용한 클럽을 물어보는 건 실력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2벌타다. 디봇에서도 언플레이어블 선언은 1벌타지만 의도적으로 볼을 옮겼다면 2벌타로 더 가혹하게 처벌한다는 것을 알아두자.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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