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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장애·비장애에도 상생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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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은 16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장애인고용사업장을 찾아 몇 번이고 "정상인 장애인은 없다. 장애와 비장애가 있다"며 장애, 비장애 모두 상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일하는 장애인과 장애인을 고용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다성이라는 회사를 찾았다. 이 곳은 핸드폰과 내비게이션 등 전자제품을 조립하는 업체로 150여의 근로자 중에서 40여명 장애인이 함께 일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장애등급이 1~2 등급인 중증장애인도 28명이나 있다.

이 회사는 고용노동부가 지정한 올해 ‘장애인표준사업장’ 중의 하나다. 장애인고용표준사업장은 장애인을 10명 이상 고용하고, 상시근로자 30%이상 장애인 고용 (이중 50% 이상 중증 장애인 고용)을 전제로 시설 · 장비를 지원받는 회사를 말한다. 전국에 84개의 표준사업장에서 2000여명의 장애인이 일하고 있다.
이날 현장을 찾은 박 장관은 공장라인을 돌아보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 귀를 기울이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연이은 간담회에서도 솔직한 의견이 듣고 싶다며 회사 관계자와 장애인 고용기업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라고 부탁했다.

다성에서 5년 3개월째 근무한다는 엄성혜 대리(35)는 “처음 같이 일하게 됐을 때는 수화도 모르고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되는 것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조심스레 입을 뗐다. 또 “얼마 전 아프지만 말도 못하는 청각장애인에게 안 되는 수화로 콜 밴을 불러 준 후에 고맙다고 음료수 한 잔을 받았다”는 사례를 언급하며 “오히려 내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왼쪽 다리가 불편한 조성진 주임(32)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상생을 강조했다. 회사를 다니고 나서 성격이 밝아졌다는 그는 “그 전까지만 해도 지하철에서 누가 도와준다고 하면 오히려 손을 뿌리쳤지만 지금은 먼저 사람께 다가간다”고 말했다.그는 또
"회사를 다니면서 장애인전국체전에 나가서 재작년에는 은메달을, 올해는 금메달을 땄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이는 장애인과 함께 일하는 회사의 전적인 배려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하중기 다성 대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면서 오히려 비장애인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어서 생산성이 증대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전히 장애인 고용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는 불만도 나왔다. 하 대표는 “2007년부터 장애인고용을 계속 해왔지만 여전히 대기업이나 외부 사람들은 장애인이 만든 제품이라면 메이드인 차이나와 같은 인식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만이 대안이다"라고 했다.

장애인 고용 센터에 대한 부족한 홍보도 문제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조 주임은 “일산에 장애인 고용종합센터가 있지만 그곳에서도 장애인표준사업장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며 ”일하고 싶은 장애인들을 위해서 보다 이곳을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성주 총리인사 차장은 “표준사업장의 취지는 매우 좋지만 무상지원금 예산이 한정돼있다는 점도 문제다“라고 하소연했다.

이날 간담회 가운데에서는 “지금은 중증, 경증 장애인을 구분해서 지원하는데 남녀 성비를 나눠서 취업을 지원하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박 장관은 근로자들과 함께 점심을 하는 자리에서 “상생협력이냐 동반 성장이냐”는 질문에 대해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함께의 상생이 우선이다”라며 장애인고용사업장 탐방 소감을 대신했다. 이어 그는 "장애인 근로자들이 보다 나은 조건에서 일하며 자립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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