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희망, 정부 힘만으로 생기는 게 아니죠"
16일 오전. 기획재정부 기자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왔다. 재정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前 비상경제대책회의) 후 경제기자들을 만나겠다며 발길을 옮겼다. '서민희망 예산'을 구호로 내건 내년도 예산을 검토한 뒤다.
왜일까. 이런 사업들을 구상한 건.
뒤집어 읽자면, 정부안은 얼마를 벌든 아이만 낳으라고 해야 할 만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고, 지금처럼 높은 대학진학률이 유지되면 청년실업 해소는 요원하다는 고백이다.
임기 절반을 보내고 '친서민·공정사회'를 화두로 잡은 이 대통령은 기자실을 나가던 발길을 되돌려 답했다. "희망은 정부의 힘만으로 생기는 게 아닙니다. 개인들의 노력도 필요하지요."
대통령의 말은 '공정한 친서민 사회론'으로 정리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기자단 워크숍에서 각주달아 해석했듯 "기회는 보장하되 결과까지 책임지지는 않는다"는 원칙. 언론도 국민도 콕 집어 설명하기 어려웠던 두 개념은 대통령의 머릿속에서 사실 한 몸이었는지 모른다.
'공정한 친서민 사회' 이 대통령은 이 묵직한 표현에 어울리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까.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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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려고 맞았는데 아이가 생겼어요"…난리난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