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사설]낙지 유해 논란, 소비자 헷갈린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낙지 머리, 먹어야 하나 먹지 말아야 하나. 서울시와 식품의약품안전청 간의 때 아닌 낙지머리 유해성 논란으로 소비자들만 헷갈린다. 서울시는 낙지 머리가 몸에 해로우니 먹지 말라 하고 식약청은 평생을 먹어도 건강을 해치지 않을 정도니 마음 놓고 먹어도 된다고 한다. 누구 말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혼란스럽다.

서울시는 며칠 전 시중에 유통 중인 낙지와 문어 머리에서 이타이이타이병과 전립선암 등을 유발하는 중금속 카드뮴이 잔류허용 기준치의 최고 15배까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안전을 위해 낙지나 문어의 머릿속 먹물과 내장은 먹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파문이 일자 식약청이 반박하고 나섰다. 서울시 검사치는 표본도 14개로 적은 데다 내장이나 먹물 과 같이 특정 부위만을 조사하는 등 잘못된 방법으로 검사한 과장된 결과라는 것이다. 낙지에서 내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10% 이하여서 전체로 봐서는 안전관리 기준치 이하로 일주일에 한두 번 먹는 정도면 평생을 먹어도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서울시와 식약청이 논란을 벌이는 와중에 겪은 소비자들의 혼란이다. 낙지와 문어 생산ㆍ유통ㆍ판매 관련 업체들이 애꿎은 피해를 입은 것은 물론이다. 낙지는 요즘이 제철이라는데 서울시 발표 이후 낙지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낙지 전문 식당가에 손님의 발길이 끊기고 주산지인 전남 무안ㆍ목포 일대 어민들과 유통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고 한다.

먹을거리 안전에 관한 발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는 공식 발표 전에 카드뮴 검출 사실을 식품안전 주무부처인 식약청에 알려 표본 수를 확대해 정밀 재검사를 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했다. 성급하게 발표해 불안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
식약청도 잘한 게 없다. 전체 중 일부라 해도 몸에 해로운 카드뮴이 있다면 건강에 좋을 건 없다. 카드뮴이 기준치 이하니 아무리 먹어도 안전하다고만 할 게 아니다. 낙지와 문어 등 연체류의 중금속 검사 기준을 재정비하고 오염여부 재검사에 나서야 한다. 당장은 카드뮴 논란을 빨리 가라앉혀서 소비자와 관련 업체들의 피해를 줄이는 게 급하다. 이번 기회에 공공기관의 식품 안전 관련 발표 창구를 일원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