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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 무관심으로 수 백억원 "혈세"만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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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장중 기자]경기 오산시가 수 백억원으로 조성한 맑음터 공원에 잦은 하자가 빚어지자 관리에 손을 놔, '하자 백화점'으로 전락했다.<아시아경제 9월10일 23면>

특히 첫 삽을 뜬 당시부터 공무원들의 외면으로 공원내 시설물은 물론 100본 정도의 조경수까지 고사(枯死)해 '부실공사'라는 치욕을 안았다.
실내 배드민턴 전용장의 경우 투명유리로 시공돼, 뒤늦게 코팅하는 등 발주처와 시공사측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준공 몇 개월도 안돼 방문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산시 750번지 일원 2만8000㎡ 규모 이 공원은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GS건설(주), 삼성ENG, 대림건설, 대보건설)이 턴키 방식으로 공원조성 사업을 펼쳤다.
'오산 제2하수종말처리시설'과 '맑음터 공원'에 모두 1135억5600만원이, 공원 조성에만 설계변경을 포함해 450억원 정도 투입됐다.

하지만 시는 돈은 돈대로 펑펑 쓰면서도 관리 감독을 외면해, 공원내 시설물 곳곳에서 누수현상과 전망타워 판넬이 떨어지는 등 '버려진 땅'으로 곤두박질 쳤다.

현재 공원 관리는 시 농림과에서 파견한 무기계약직과 기능직 공무원 2명이 맡고 있다.

공사를 발주한 시 상하수과는 시공사를 상대로 한 하자보수 등을, 농림과는 공원에 대한 관리 업무만을 맡아 이곳 시설물의 경우 '행정부재'로 사용이 안된다.

그러나 시는 매월 '깨끗하고 테마가 있는 오산 유일의 맑음터 공원'을 조성한다며 2000만원 넘는 혈세를, 또 내년에는 7000∼8000만원의 시설유지관리 예산을 신청한 상태다.

이렇듯 협의는 커녕 각 부서별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해 시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당시 공사를 맡았던 상하수과 박양춘 과장은 "준공 후 하자가 발생치 않았던 공원내 시설물 등이 공무원의 무관심으로 이렇게 하자백화점이라는 오명을 안았다"면서 "돈만 썼지, 관리에는 손을 놔 이같은 문제점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농림과 관계자는 "수 백억 넘는 돈이 쓰였지만 공원내 조성은 상식 이하 시설물로 가득찼다"며 "공원내 전체적 윤곽은 빼고 고작 시공사를 상대로 한 하자보수를 따지고 있으니 이렇듯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꼴"이라고 했다.

시민 최모(43)씨는 "무엇 때문에 공원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공무원들은 서로 헐뜯기에만 바빠 공원은 그냥 아무도 찾지 않는 '사각지대'로 방치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장중 기자 k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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