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한전 7억∼8억弗, 석유公 최대 10억弗....가스公은 스위스프랑채권 발행
14일 지식경제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대표 김쌍수)은 이르면 이달 중 해외기관투자자를 상대로 7억∼8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해외채권)를 발행한다. 한전은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 전액을 석탄 광산, 우라늄 광구 등 각종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지분 확보와 발전소 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최근들어 우라늄, 유연탄 광산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캐나다 우라늄 탐사회사인 피션에너지와 우라늄광산의 정밀 탐사를 위한 합작사 설립 및 탐사계약을 체결해 자금 수요가 늘어났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는 아프리카ㆍ유럽ㆍ중앙아시아 등의 우라늄 부국을 대상으로 우량광구 지분 인수 및 광산회사 인수합병을 추진해 자주개발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전의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6월 10억 달러에 이어 최근 3%대의 저금리로 5억달러 해외채권을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한수원은 지금까지는 해외 원전 수주와 국내 원전건설 자금을 위한 운영비로 주로 사용했으나 이번 자금으로는 해외 자산 및 유연탄, 우라늄 등 광산 지분인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영국 석유탐사기업 다나 페트롤리엄 인수에 나선 한국석유공사(사장 강영원)는 10~11월 경에 5억∼10억 달러 가량의 해외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미국, 아시아, 유럽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주문을 받은 뒤 발행 규모와 금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석유공사는 저리로 조달하는 이 자금을 단기차입금을 갚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재원은 해외 인수합병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현재 해외 유전개발업체 3~4곳에 대한 인수합병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볼리비아 리튬으로 최근 주목받았던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5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억 달러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한 후로는 아직 추가 발행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광물 개발사업 참여가 활발한 만큼 언제든지 발행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광물공사의 올해 직접투자 계획 금액은 3억달러(3500억원)수준이며 내년 4500억원, 2012년은 6832억원으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자원개발 분야는 국가핵심과제이지만 한정된 정부 예산을 극복하려면 국내외 채권발행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자원개발은 투자비는 대규모이나 성공 확률은 낮고 회수 기간이 길면서도 국정감사와 감사원 감사, 기획재정부 평가에서 매년 부채가 많다는 지적이 단골처럼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관련, '王차관'인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은 자원개발 공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에너지 자원개발의 특수성을 감안해 자원개발 공기업 평가를 2~3년 주기로 해나가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고 에너지자원 부문은 별도의 감사 규칙을 세우는 안을 감사원과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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