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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기업 총수들의 '상생'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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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명박 대통령은 " 대기업 총수들이 마음먹으면 '그거' 하나 못하겠느냐"고 말했고, 총수들은 입 모아 적극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이 말한 '그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동반 성장'이다. 어제 청와대에서 열린 이 대통령과 대기업 회장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오간 이야기다. 총수들의 다짐까지 받아냈으니 이제 대ㆍ중소기업 간 상생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인가.

기대 반, 의문 반이다.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협력하겠다는 약속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다시 상생이 화두로 떠올랐다는 사실 자체가 증거다. 그렇지만 이번만은 기대 쪽에 무게를 두고 싶다. 종전과는 몇 가지 달라진 점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우선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다. 지난 8일에는 중소기업 대표들을 청와대로 불러 주문도 하고 현장의 어려움도 직접 들었다. 어제 대기업 총수들에게 몇 차례 아픈 말을 건넨 것도 중소기업 대표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인 듯 싶다. "상생을 한다고 하지만 총수들이 중소기업 얘기를 들어 봤느냐" "인간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는 발언 등이 그것이다.

대기업 총수들도 나름의 해법을 내놨다. 2ㆍ3차 협력업체까지 세밀하게 챙기겠다, 자금압박업체에 신용을 지원하겠다, 공동 기술개발에 주력하겠다는 등의 약속이 이어졌다. 중소기업 현장을 가보니 그동안의 숱한 맹세와 서약이 왜 지켜지지 않았는지 알겠더라는 반성의 말도 나왔다.

상생의 의지와 각오는 그만하면 충분해 보인다. 앞으로의 과제는 실천이다. 상생을 실현하려면 의식이 달라져야 하고, 의식이 바뀌려면 상생의 가치에 공감해야 할 것이다. 대ㆍ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은 크게 보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시장체제를 지키는 힘이다. 이 대통령이 말했듯 힘 있는 사람, 가진 쪽에서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사회적 갈등이 줄어들고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는 법이다.
우리는 이미 중소기업도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대기업은 중소기업 이상으로 문화와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무엇보다 말이 아니라 마음으로 중소기업을 동반자로 받아들여야 한다. 대기업 총수들의 약속이 지켜지기 위해서도 그렇다. 모두가 어제의 다짐을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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