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명품 대형세단 '알페온' 양산 GM대우 부평2공장
지난 10일 방문한 GM대우 부평 2공장. 이곳에는 320명의 직원들이 도장공정까지 마친 차체에 각종 부품을 끼워 넣어 완성차로 만드는데 여념이 없었다.
김현태 부장(부평 2 조립의장부)은 "알페온 출시로 2공장이 엄청 바빠졌다"고 말했다.
공장 한켠에 걸려 있는 9월 달력에는 25일을 제외한 주말에 모두 동그라미가 표시돼 있었다. 박진수 전무(부평2사업본부장)는 "주말 가운데 하루를 빼놓고 모두 특근을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도 "2공장에서는 하루 650여 대가 생산되는데, 이달 들어 특근에 특근을 하고 있다"면서 "평일에는 기본근무시간 8시간에 2시간 특근, 휴일에도 특근에 잔업까지 할 정도다"고 말했다.
부평2공장의 분위기는 알페온 생산 이전과 이후가 확실히 구분될 정도로 많이 바뀌었다. 알페온이 출시되기 이전까지 2공장에서 잔업과 특근은 거의 없었다. 토스카와 윈스톰 등이 내수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많이 만들 필요가 없었던 탓이다. 알페온이 2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린 셈이다.
혼류생산은 생산품목의 유연성을 갖다줬다. 4만㎡, 길이 380m의 2공장 생산라인에는 차종별이 아닌 3개 차종이 한꺼번에 섞여 움직였다. 생산인력은 차종에 맞춰 부지런히 해당 부품을 끼웠다.
"보닛에 작업 지시서가 있습니다. 그것을 보고 조립자가 만듭니다."
공장 곳곳에 투자한 흔적도 엿보였다. 실제로 알페온 생산을 위해 GM대우는 700억~8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한쪽에는 차에 들어갈 엔진이 배열돼 있었는데, 이곳 설비가 깨끗해 보였다. 김 부장은 "알페온 생산을 위해 투자한 것"이라면서 "GM대우가 투자에 인색하다는 소문이 많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생산에 필요한 부품도 공장 내부에 있었다. 안장용 차장(부평2공장관리팀)은 "자재 창고를 내부로 들이고 재고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투자했다"면서 "필요한 부품을 즉각 조달해 생산성은 향상된 반면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차의 뼈대를 만드는 차체공장도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이곳은 1986년 세워졌으며, 소형차인 르망이 생산되기도 했다. 차체공장서 만난 문일주 공장(부평2차체생산부)은 "용접 공정이 주로 많은데, 알페온 차체 용접을 위해 로봇을 새로 도입했다"면서 "포인트 6383곳 가운데 99%가 사람이 아닌 로봇이 용접한다"고 말했다.
투자 뿐 아니라 직원들의 품질에 대한 열의도 상당하다. 박 전무는 "새벽 5시부터 알페온 품질 회의를 실시한다"면서 "주행 검사 이후 또 다시 검사할 정도로 품질 만큼은 철저히 확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크래치 등 사소한 문제까지 전부 걸러낼 정도로 불량률 0%를 장담한다"면서 "꽤 괜찮은 차"라고 자부했다.
부평=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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