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택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위의 2009년 회계연도 결산심사에서 "2007년 2∼3월 거액의 차명예금이 현금 또는 수표로 교환돼 라 회장 명의로 전환, 같은 해 5월 50억원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전 회장이 경영하는 사업에 투자비 명목으로 송금됐다"면서 "이 계좌가 9명의 차명으로 관리됐다는 사실을 자체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아울러 금감원이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 위반 사실을 비호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금감원이 지난해 5월 정기검사 때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 문제가 표면화될 경우 라 회장의 연임 도전에 결정적 하자가 될 수 있어 공개하지 못했던 것"이라면서 "라 회장을 비호하는 현 권력의 핵심 실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조 의원은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에 대한 검찰 고소와 관련, "금감원이 지난 2월 마련한 내부통제모범규준상의 보고절차도 생략한 채 부랴부랴 신 사장을 고소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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