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국내은행들의 외화차입 여건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조에 이르며, 남유럽 위기로 인해 잠시 주춤했던 국내 은행들의 글로벌 채권 발행이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일반은행들도 자금 수요의 문제일 뿐 외화차입 여건은 양호하다는 반응이다.

2일 산업은행은 9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금리는 미 국채 5년물 수익률+가산금리 1.85% 수준이며, 변동금리 전환시 라이보(LIBOR)+1.46%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발행된 한국계 동일만기 국제채권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투자주문도 하루만에 발행규모의 4.2배 수준인 38억달러나 쌓였다.


산업은행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발행금리를 낮추면서도 성공적으로 글로벌 채권을 발행해 왔다. 지난 2월에는 7억5000만달러 규모 채권을 라이보+1.55% 수준에 발행했으며, 8월에는 스위스프랑화 채권 1억8000만달러를 라이보+1.48%에 발행했다.

수출입은행도 4분기 중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6월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미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올해 조달하기로 한 외화자금 조달 81억달러 중 이미 50억달러는 차입했고, 나머지 30억달러 중 한 번 정도는 글로벌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며 "채권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일어나고 있고, 최근 채권발행 여건도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은행들의 채권발행 여건이 개선된 것은 전 세계적인 더블딥 우려 가운데서도 견조한 국내 펀더멘탈과 한국 은행들의 건전한 재무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무디스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조정하는 등 국제 신용평가사의 잇따른 신용등급 상향도 글로벌 채권 발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일반은행들의 경우 외환은행이 지난 7월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채권을 라이보+2.74%에 발행했고, 우리은행이 6억달러를 미 국채 5년물 수익률+3.0%에 발행했다. 국민은행도 지난 7월 48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를 라이보+1.4%에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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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수요가 뚜렷하지 않아 추가 발행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발행 여건 자체가 지난 7월보다 나아졌다는 반응이다.


박준석 하나은행 국제금융부 차장은 "현재 일반은행 조달금리 수준이 산업은행 발행 금리에 0.4~0.5%포인트 정도를 가산한 라이보+1.86%, 미 국채 5년물 수익률+2.25% 수준"이라며 "채권발행 수요는 대출보다 거의 만기도래 차환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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