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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더블딥 공포, 지구촌 다시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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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계경제의 기상도가 심상치 않다. 미국을 진원지로 더블딥(경기회복 국면에서 다시 나타나는 침체현상)의 공포가 번지고 있다. 일본 엔화가 급등하는가 하면 잘 나가던 중국 경제까지 제동이 걸렸다. 금융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는가 했더니 다시 파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 엔화 값의 급등은 세계경제의 불안을 알리는 징표다. 연초 달러당 90엔 안팎에 머물던 엔ㆍ달러 환율은 최근 83엔대까지 치솟았다. 15년 만에 최고치다. 장기 침체로 디플레이션 상황에 빠져있는 일본의 엔화 값이 뛰는 것은 비정상적인 현상이다.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이 강해서 엔화 값이 오르는게 아니라는 얘기다.
엔화 강세는 글로벌 경제불안의 복잡성을 드러낸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흔들리자 국제 투자자금이 상대적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 쪽으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더블딥 공포를 불러온 미국의 상황은 연초보다도 훨씬 나빠졌다. 높은 실업률은 여전하고 주택거래는 격감했다. 지난 7월 기존 주택거래 실적은 전달보다 27.3%나 줄었다. 15년래 최저치이자 월별 낙폭으로는 40년 만에 최고다. 이에 충격받아 지난 24일 뉴욕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만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만이 어려운 것이 아니다. 세계경제 회복의 견인차역할을 했던 중국까지 성장세의 감속과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사면초가에 빠진 꼴이다.

한층 심각한 것은 글로벌 경제의 비관적 상황을 타개할만한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엔화 값의 급등으로 일본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져있지만 일본정부의 입장은 애매모호하다. 설사 일본정부가 시장에 개입한다 해도 그 효과는 불투명하다. 미국 또한 더 이상 커내 쓸 카드가 없어진 상황이다.
세계경제의 불안은 해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제 막 임기의 반환점을 돈 이명박 정부가 지금 경제정책의 최우선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는 명확하다. 해외로부터의 불똥을 차단하여 불안요인을 최소화하는 일이다.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식의 막연한 낙관론을 버리고 나라 안팎의 경제상황을 면밀히 점검, 시장건전성 확보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제의 안정성이 유지될 때 '친서민'도 가능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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