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여야는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치열한 창과 방패의 대결을 벌였다. 국회는 이날 8.8개각에 따른 인사청문 대상자 10명 중 5개 후보자에 대한 무더기 청문회를 실시했다. 이재오 특임장관과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는 물론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진수희 보건복지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의 도덕성과 전문성 검증을 놓고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민주, 이재오-조현오 내정자에 융단폭격
이날 인사청문회의 하이라이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조현오 내정자와 현 정권의 2인자로 꼽히는 이재오 내정자였다.
민주당은 당의 화력을 총동원, 조 내정자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조 내정자는 앞서 지난 3월 경찰 내부 강연에서 "고 노 전 대통령이 차명계좌가 발견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조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천안함 사고 유가족과 관련한 저의 사려깊지 못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의 공세와 달리 한나라당은 조 내정자의 능력과 자질검증에 주력했다. 또한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에 대한 특검 도입 여부도 쟁점이었다.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한나라당은 "차명계좌의 실체 규명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재오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대우해양조선 사장의 연임 로비와 학력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은 파상공세에 나섰고 한나라당은 각종 의혹 해명을 지원하며 방어에 나섰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와 관련, "남 사장의 연임 결정 6개월 전에 이 후보자의 측근 3명이 상임고문으로 임명됐다"며 이 후보자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60 평생에 한 번도 저에게 주어진 조그만 권력도 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해 본 적이 없다"며 반박했다.
이어 이 후보자의 학력위조 논란도 쟁점이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군 복무기록 및 중앙농민학교 성적증명서를 보면 의문투성이"이라면서 "허위로 후보자의 대리노릇을 하거나 성적증명서를 위조하지 않는 이상 훈련소와 공병학교, 최전방 대공초소에 있는 사람이 학점을 이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은 이에 "민주당의 의혹 제기는 2010년 기준"이라면서 "당시 군에선 대민지원사업을 위해 교사나 통학버스 운전자 등에 대해 군복무를 인정해주는 시스템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주호, 진수희, 신재민 후보자 인사청문회로 치열한 논란
이주호, 진수희, 유정복 장관 후보자에 인사청문회에서도 논란은 적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들 3명의 장관 내정자가 현 정부의 실세인 만큼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고 한나라당은 자질검증에 주력했다.
이주호 내정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딸이 보유한 수익증권 4000여만원에 대한 증여세 누락과 본인의 KDI(한국개발연구원) 연구보고서와 학술논문의 중복게재 의혹을 놓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진수희 내정자의 청문회에서는 미국 국적 보유자인 딸의 건강보험 혜택 논란과 강연료 소득에 대한 세금탈루 의혹이 야당에 의해 제기됐다. 유정복 내정자는 장녀가 보유한 예금에 대한 증여세 회피 의혹을 놓고 여야가 설전을 벌였다.
◆민주 "후보자 3명 이상 사퇴해야" vs 한 "무분별한 정치공세 안돼"
한편, 민주당은 인사청문회와 관련,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를 공개 거론하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23일 "이명박 정부 들어 총리와 장관 내정자들은 위장전입, 병역기피, 세금탈루, 부동산투기 등 4대 필수과목을 이수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여기서 한 과목이라도 이수한 사람은 부적격자로 판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민주당 간사인 박병석 의원은 23일 한 라디오에 출연, "지경부 장관과 문화부 장관 후보자, 경찰총장 후보자는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내 인생 답답해서 또 켜봤다"…2만원짜리 서비스...
반면 한나라당은 야당의 터무니없는 정치공세 자제를 촉구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청문회 문화가 후보자의 전문성과 자질, 업무 추진능력을 검증하기보다 살아온 이력을 낱낱이 추적하고 흠집 내는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안형환 대변인은 "청문회 본연의 역할수행과 원활한 진행을 위해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는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성곤 기자 skzero@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