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22일 오후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2층. 서울형복지정책의 현장 실무자라고 할 수 있는 사회복지사 80여명은 할 말이 많았다. 이들은 작심한 듯 시장과의 대화에서 복지사업을 펼치면서 느꼈던 문제점을 조목조목 쏟아냈다.


각 구별로 다른 사회복지사업과 예산, 뉴타운 개발지역 세입자의 주거문제, 경로당활성화사업 예산 축소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은 물론 처우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얘기도 건넸다. 이들 의견을 일일이 메모하고 있던 오 시장은 "'오세훈표' 복지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기본적인 욕구가 있어 다그쳤는데 현장에 와보니 그간 해오던 사업이라도 제대로 했다며 더 바람직하지 않았겠느냐는 반성을 하게 됐다"는 깜짝 고백을 했다.

재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 시장이 달라졌다. 취임 첫날 '소통의 시장, 통합의 시장, 미래의 시장이 되겠다'고 선언한 이후 지난 한달간 취업준비생 학부모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시민을 만났다. 이들과의 만남에서 오시장은 말을 하기 보다는 주로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 1일 취임과 함께 단행한 서울시 부시장 및 1급 공무원 인사서 서울시의회 사무처장(1급) 인사에 민주당 서울시의원들이 반발하자 인사발령을 철회한 것도 '소통 하겠다'는 의사가 반영된 것이었다.

측근들은 '경청과 소통'을 강조하는 오 시장의 변화는 '예견된 일'이라고 말한다. 6·2지방선거에서 한명숙 후보에게 힘겹게 승리한 오 시장은 "저를 지지하지 않은 이들의 생각을 반영하는 것이 균형적 행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경청과 소통'의 자세로 분열이 아닌 통합의 정치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이 시의회를 장악한 점도 소통시정을 채찍질한 요인이다.


하지만 소통시정의 효과는 아직 미미한 편이다. 서울시 의회의'여소야대' 정국이 시정의 핵심변수로 떠오르면서 시와 시의회가 소통보다는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오 시장의 역점사업인 한강르네상스와 디자인서울 등을 재검토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당분간 시의회와 불편한 관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미 지난 6월 오 시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서해비단뱃길 사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서울시는 한강르네상스의 주운사업인 서해비단뱃길 사업은 운하사업과 다르다는 점을 설명해 이해시키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설득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8월 임시회에서 다뤄질 서울광장 관련 조례건도 오시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시의회는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세운광장 등 광장의 사용 허가제를 신고제로 바꾸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이 조례안이 통과되면 서울광장을 비롯해 사실상 정치집회가 금지돼온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등에서 집회가 열릴 수 있게 된다.


반면 일부에서는 서울시와 시의회의 갈등구조가 지속되기 힘들 것이란 시각도 있다. 시의회가 일부 개발 사업 등에 있어 지역민의 이해관계와 여론을 의식해야 하는 상황이란 점에 지난 1개월간의 보여줬던 팽팽한 기싸움이 누그러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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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5기 출범후 1개월간 탐색전을 펼친 오 시장과 시의회가 남은 임기 기간 어떻게상생의 길을 모색할 지 주목된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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