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새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상권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싼 권리금을 주고서라도 들어왔다"면서"하지만 최근 매출이 나오지 않아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가 급매물이 쌓이면서 권리금도 크게 떨어졌다.
송파구 방이동 '먹자골목'의 경우 매물 홍수다. 권리금이 최고 1억원 가량 떨어진 대형식당도 눈에 띤다. 권리금 2000만원 낮춘 호프집은 벌써 반년째 매물 상태다. 인근 중개업자는 "전반적으로 권리금이 크게 떨어지고 매물도 지난해보다 두배 늘어 20여건에 이른다"며 "당분간 가격은 더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의 발길이 여전히 북적이는 명동, 남대문 시장 일대도 권리금 하락을 비껴가지 못했다. 특히 최근 일본인 및 중국인 여행객으로 발 디딜 틈 없지만 상인들은 "상가 회전이 전혀 안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명동도 최근 권리금이 수천만원씩 떨어졌다. 전에는 거의 없던 매물도 생기고 있다.
상가업계 관계자는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권리금이 하락하는 것은 서민경제는 여전히 어렵다는 걸 말해주고 있다"며 상가회전이 잘 안되는 것도 매출이 잘 일어나지 않아 생기는 현상 중 하나"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 25개구 중 올해 상반기 상가권리금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강북구로 나타났다.상가정보업체 점포라인과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이 2009년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상가권리금을 조사한 결과 서울 25개구 중 내림세가 가장 큰 구는 강북구로 평균 1억230만원에서 7555만원으로 26.15% 하락했다. 중구와 동작구도 각각 13.37%(1억4826만원→1억2861만원), 11.52%(1억79만원→8918만원) 떨어지면서 2, 3위를 기록했다. 은평구도 10.51%(1억466만원→9366만원) 내려앉아 그 뒤를 이었다.강북구의 시세하락은 길음ㆍ미아 등 뉴타운 개발을 통해 소비가 촉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평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상가 평균권리금은 9366만원으로 지난해 1억466만원에서 10.51% 하락했다.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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