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서울·수도권 지역의 불꺼진 아파트에 대한 공포가 신규 입주 단지내 상가까지 확산됐다.
배후수요가 확보된 단지내 상가는 그동안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불황기 틈새상품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미분양·미입주 단지가 늘면서 이들 단지내 상가 역시 초기 상권 활성화가 어렵다는 이유로 분양은 커녕 통매각 협상 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상가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파주 운정지구의 한 아파트 단지내상가의 통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통매각가를 놓고 매도·매수자간 견해차가 컸기 때문이다.시행사는 상가 일반분양가의 60%대에 통매각을 원했지만 매수측은 40% 수준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가업계 관계자는 "입주율 문제 등으로 공실 및 상권활성화 등의 우려가 커지면서 매수자들이 분양가의 파격적인 할인을 요구하고 있다"며 "금리인상 움직임도 있기 때문에 금리비용 등을 감안해달라는 요구도 많다"고 말했다.
매각협상에 진통을 겪었던 대전 학하지구의 한 아파트 단지내 상가가 최근 분양가의 50%선에서 통매각키로 합의한 것도 미입주 우려 등을 반영한 결과다. 상가투자업계는 이와 관련 아파트의 입주가 2여년 남은 상황이란 점에서 매각가 조율에도 불구하고 매각작업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상가시장의 블루칩'으로 꼽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단지내상가도 수도권에서 고전하긴 마찬가지다. LH 단지는 계약자들 대부분이 실수요자라는 점에서 입주율 걱정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LH 단지 역시 입주대란에 고전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7월 LH의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입찰결과 수도권에서 나온 상가 31개 가운데 낙찰된 곳은 11개에 그쳤다. 대구, 홍성 등 지방에서 나온 29개 상가 중 28개가 낙찰된 것과는 비교된다. 지난 상반기 LH 단지 내 상가 낙찰률 평균도 수도권은 68%에 불과했다. 지방은 91%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경우 아파트 주변에 근린상가나 대형마트 등 경쟁 상가가 많다는 점 등도 단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입주가 끝난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중에도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이 많다.
지난 15일 미분양 상가 23개를 최대 49%까지 할인판매 한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의 송도웰카운티의 경우 낙찰 상가는 단 3개에 그쳤다. 이 지역은 공동주택 입주가 최근 마무리되고 주변 업무기능이 확대되고 있어 상권형성과 배후인구로 인한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부동산시장 침체로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한 인근 아파트의 분양성적 등이 부진하자 상권 활성화 대한 기대감이 꺾인 것으로 해석된다. 인근 지역에 상가 공급 물량이 많다는 점도 약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최근 신규 아파트 입주율이 저조해지면서 단지내 상가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며 "통매각하려는 움직임이 늘었지만 매각자와 매수자의 눈높이가 서로 달라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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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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