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70%가 러시아·브라질 투자 편중, 수익률도 비슷···포트폴리오 중복 우려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중남미, 동유럽 등 신흥 지역 투자를 표방하는 펀드들 대부분이 이름과는 달리 특정국가에 편중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게는 자산의 77% 이상을 특정국가에 몰아서 투자를 하고 있어 개별 국가펀드와 별반 차이점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5월3일 기준 설정액 100억원 이상 유럽신흥국펀드들의 러시아 투자가 적게는 31.88%에서 많게는 77.26%까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9개 펀드의 평균 러시아 투자 비중은 55.33%로 투자비중 50% 이하의 세 개 펀드 외에는 사실상 러시아펀드로 봐도 무방한 실정이다. 남미펀드 역시 6개 대상 펀드의 평균 브라질 투자 비중이 65.89%이었고 1개 펀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브라질 투자 비중이 70%에 육박했다.
개별펀드로 살펴보면 신흥유럽펀드 가운데서는 '하나UBS Eastern Europe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 C 2'가 러시아 비중이 77.26%로 가장 높았고 '우리Eastern Europe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A 1' 역시 69.48%의 러시아 투자 비중을 나타냈다. 분산 투자를 진행하는 펀드는 전체 9개 가운데 두 개뿐으로 '템플턴이스턴유럽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A'와 'KB유로컨버전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A'이 러시아 비중을 30% 선을 유지하며 터기,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에 고루 투자를 진행하고 있었다.
남미펀드들은 '우리라틴아메리카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A 1'이 브라질에 67.42% 투자하며 가장 높은 개별국가 투자 집중률을 보였다. 전체 6개의 펀드 가운데 5개가 60% 후반의 브라질 투자 비중을 나타내는 가운데 가장 비중이 낮았던 'JP모간중남미증권자투자신탁(주식)A'도 자산의 58.85%를 브라질에 투자하면서 남미펀드의 브라질 편중 현상을 입증했다.
이들 신흥국 펀드는 특정국가 비중이 높은 탓에 러시아, 브라질 펀드와의 수익률 흐름도 그다지 큰 차이점을 보이지 않았다. 러시아와 신흥유럽펀드는 최근 3개월과 6개월 평균수익률이 모두 소수점 이하의 차이를 보였고 브라질과 남미펀드 역시 6개월 수익률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최근 1년 기준 평균 수익률에서는 유럽신흥국과 남미신흥국펀드가 러시아와 브라질펀드 보다 더 낮았다.
문제는 이 같은 투자 행태가 투자자에게 포트폴리오 중복 등의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부 신흥유럽펀드 투자자들이 러시아를 대상으로 사실상 중복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머징시장 내에서의 중복 투자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유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흥지역의 투자 대상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투자 편중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중복 투자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투자 지역을 꼼꼼히 살피는 것은 물론 이머징 시장 내의 분산 투자를 피하는 전략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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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머징 섹터펀드들의 특성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면 투자 지역과 성과를 명확히 알 수 있는 브릭스 위주의 투자를 진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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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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