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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글로벌 광산업 인수 '식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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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원자재 블랙홀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글로벌 광산 기업들을 먹어 치우고 있다. 가파른 경제성장이 광물자원의 수요를 이끌어 좀 더 싼 가격에 많은 양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글로벌 광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중국이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러한 뒷 배경에는 여러번의 실패에서 거둬들인 노하우와 투자를 단행해야 하는 확실한 이유가 축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해외 인수 5년만에 100배 성장 = 미국 데이터자문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 기업들의 지난해 해외 광산업 인수 및 투자는 130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지난 2005년 보다 규모가 100배나 커졌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주 산둥강철(Shandong Iron & Steel Group Co·山東鋼鐵)이 철광석 생산업체 아프리칸 미네랄의 지분 25%를 1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는 등 올 초부터 현재까지 중국 기업의 해외 광산업 인수 및 투자 건수는 76건 이상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83억달러 규모다.

미국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데릭 시저스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금속과 광물질을 향한 중국의 욕심이 2014년까지 1000억달러 이상의 해외 광산업 투자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글로벌 광산업을 향한 식탐은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급습했을때 더 커졌다. 지난해 중국의 광산업 투자는 관련업계 전체 M&A 규모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확대됐다. 광산업 M&A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1%에도 못미쳤고, 2007년 7.4%에 불과했다.

중국은 특히 광산업의 메카인 호주와 캐나다의 기업들을 집중 공략했다. 지난해 호주의 광산업 M&A 중 40%가 중국인에게 피인수 됐다.

◆ M&A 주체 다변화 = 중국의 광산업 M&A는 투자의 주체와 방식에 변화가 생기면서가 더 활기를 띄고 있는 추세다.

지난 몇 년간 중국의 국영기업들은 주로 규모가 큰 해외 기업들에 눈독을 들이면서 빈번하게 해당 국가의 반대에 맞서야 했다. 2005년 중국의 국영기업 민메탈이 캐나다의 니켈, 구리 제련업체 노란다에 배타적인 인수 협상을 추진했지만 캐나다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실패한 것도 한 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민영 중소기업, 홍콩 투자자, 중국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등으로 투자의 주체가 다양해지고 기업인수 방법도 합작사를 설립하고 소수 지분을 인수하는 식으로 세련되고 유연해 지고 있다.

1년 전까지만해도 부동산 투자업을 주요사업으로 했던 중국사이테크(China Sci-Tech Holdings Ltd)는 올 초 3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2개의 캐나다, 호주 구리광산을 인수하면서 광산업 전문기업 홍콩 CST광업(CST Mining Group)으로 재탄생했다.

투자은행인 BOC인터내셔널의 아미 청 광산부문 전문가는 "중국이 글로벌 광산업 관련 비즈니스를 손에 넣기 위해 더 다양하고 거부감 없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며 "투자를 원하는 모든 프로젝트가 중국 기업들을 바라보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 광산업 인수 열기,왜? = 중국이 글로벌 광산업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싼 값에 많은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어느새 전세계 구리의 3분의 1, 비금속의 40%를 먹어치우는 거대 소비국으로 자리 잡았다. 비록 최근 중국의 둔화된 경제성장이 원자재를 빨아들이는 강도를 낮추고 있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이 여전히 원자재 블랙홀이라고 꼽는다.

하지만 중국은 광산업체들이 판매하는 원자재 가격이 너무나 비싸다고 판단한다.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광산업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줄곧 외국 광산업체들이 철광석 등을 너무나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불평하곤 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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