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노트북·스마트폰 등 IT제품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부품 제공 업체들이 비상에 걸렸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패드는 물론 HTC의 스마트폰 등 IT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기대 이상으로 급증하면서 메모리칩·터치 디스플레이 등 관련 부품 업체들이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공급 부족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부품업체들은 특히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생산량을 감축하고 설비 투자를 연기한 상황에서 급격한 수요 증가에 직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그동안 재고 최소화를 이유로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널리 통용된 린 제조 방식의 역풍을 맞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앞 다퉈 공장 증설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당장 공급 부족 현상을 해소하긴 역부족일 전망이다. 야마지 마사쯔네 가트너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부품업체들이 지출을 대폭 줄였던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날 도시바는 샌디스크와 함께 아이폰 등에 사용되는 플래시메모리 생산을 위해 욧카이치에서 공장 설립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공장 완공은 내년 봄까지도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디스플레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총 21억달러를 투입해 생산라인 증설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내년 7월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애플 아이패드와 아이폰에 스크린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 역시 급증하는 수요로 인해 지난 4월 6억500만달러를 투자, 새 LCD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가동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IT업체들 역시 부품 확보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애플은 이미 지난해 7월 도시바에 5억달러를 선불로 지급, 플래시메모리 공급처 확보에 나서는 등 부산한 모습이다. 그러나 지난 4월 판매를 시작한 아이패드와 아이폰4 등의 공급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애플 측은 부품 부족으로 인해 7월 하순까지 백색 아이폰4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부품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제조업체들의 생산중단 사태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닛산은 이번주 히타치로부터 엔진 제어 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다섯 개 공장 중 네 개 공장을 놀릴 수밖에 없었다. 미국 두 개 공장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가동을 중단했다. 히타치 역시 반도체 제조업체로부터 제대로 제품을 공급받지 못해 부품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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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에 메모리칩을 납품 하지 못한 업체로 추정되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자동차 산업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품 업체들이 밀려드는 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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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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