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계열사 임직원 마음 달래기 적극 나서..스토리텔링방식 자질 강조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주목받지 못해도 우직하게 일하세요. 그룹은 알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이 삼성전자의 호실적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다른 계열사들 임직원의 '마음 달래기'에 나섰다.

삼성은 15일 그룹 인트라넷인 '마이싱글'에서 '우리팀 에스프레소(Espresso)는 누구?'라는 글을 올려 모든 커피의 기본인 에스프레소처럼 스포트라이트가 비껴간 곳에서도 헌신과 우직함으로 제 소임을 다하는 '에스프레소맨'이 되라고 밝혔다.


전일 교병필패(驕兵必敗), 즉 싸움에 이기고 뽐내는 군사는 반드시 패한다는 글을 올린데 이어 연 이틀째 스토리텔링방식을 통해 인재 및 조직이 갖춰야 할 자질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삼성이 '헌신'과 '우직함'을 임직원들에게 인재 및 조직의 주요 덕목으로 내세운 것은 최근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에 가려져 빛을 내지 못하고 있는 다른 계열사 임직원들을 위로하려는 차원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한 직원은 "분명히 실적이 좋아졌지만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5조원이라는 그늘에 가려 호실적을 기록하고도 스스로 초라해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5조원이라는 영업이익에 상당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지만 외부에서 반도체, 가전, 휴대전화 사업부문별로 자신들의 영업이익 기여도를 재단하는 시각들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삼성은 이 같이 계열사간, 또 전자내에서도 사업부별로 자신들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일종의 불만의 목소리를 포용하고 그룹이 우직하게 일하는 계열사와 임직원을 제대로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데는 계열사들이 공급한 우수한 주요 부품의 기여도가 결정적이었기 때문에 삼성전자만 대내외적으로 주목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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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동안 삼성 마이싱글에는 회사의 경영방침이나 직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설문조사내용, 때로는 박지성선수 등 유명 운동선수나 연예인들을 메인화면에 게재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 직원들은 마이싱글에 올려진 글의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파악해 회사의 전체적인 경영지향점 파악이나 근무기강 재정립 등을 하는데 활용해 왔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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