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공정거래위원회 직원들이 때 아닌 영화 관람 열풍에 무더위도 잊고 있다. 한가롭게 영화나 보며 여가를 즐기는 게 아니다.


업무의 일환으로 관련 영화를 선택해 열공 중이다.

15일 공정위에 따르면 기업의 단합 및 불공정 거래를 집중 단속하는 카르텔 조사국 직원들이 의무적으로 미국 영화배우 맷 데이먼이 주연한 '내부고발자'(The Informant)를 업무교재로 선택해 사무실에서 삼삼오오 모여 관람하고 있다.


첩보영화인 '본'시리즈로 유명한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고,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를 연출한 스티븐 소더버그가 감독한 이 영화는 국제 가격담합 사건을 다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국내 미개봉작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기업체 임원(맷 데이먼)의 도움으로 거대 기업 간의 담합 사건을 수사하는 내용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영화속에선 FBI의 수사대상에 국내기업인 제일제당과 세원아메리카(미원 관련회사)가 포함돼있다는 것이다.


공정위 직원들로선 더욱 흥미를 돋구는 소재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수사기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교재라는 평가다.


영화에는 한국업체를 포함해 동물사료 첨가제인 라이신 생산·제조 업체들이 가격담합에 이르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특히 FBI는 담합을 입증하기 위해도청은 물론 '몰래카메라' 등 첨단 기법을 총동원, 생생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영화는 과거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다뤘다. 당시 미국내 첫 국제카르텔 담합으로 기록된 사건으로 제일제당과 세원아메리카는 96년 8월 각각 125만달러, 32만8000달러를 과징금으로 낸 바 있다.


영화 속에는 맷 데이먼이 기업들이 수차례 회합을 통해 담합에 이르는 정황증거를 제시했는데도 대화내용에 '합의'라는 말이 없다는 이유로 FBI가 초동수사를 꺼리는 우여곡절도 소개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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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는 독일, 미국, 중국 등에 진출한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한 국제카르텔 예방교육에도 이 영화를 교재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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