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정부는 최근 국내 저축률이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으로 우려할만 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면서도 향후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저축률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저축률은 30.0%로 1983년 28.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기업과 정부의 저축률은 증가하고 있으나 개인저축률이 큰 폭 하락하면서 총저축률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총저축률은 최근 5년간 연속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어 향후에는 20%대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가처분소득에 대한 순저축의 비율로 개인 부분의 저축성향을 반영한 개인순저축률은 2008년 기준 2.6%를 기록했다. 이는 독일(11.2%), 프랑스(11.6%)에 비해 한참 낮고 일본(3.8%)이나 미국(2.7%)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개인순저축률은 경기가 어려우면 낮아지고 호황이면 높아지는데 1998년 23%를 기록하고 나서 2000년 들어 처음으로 한자릿수(8.6%)가 된 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2002년에는 0.4%까지 급락했었다.

보통 개인순저축률의 하락은 국가 총저축률 하락을 견인하면서 투자와 경상수지에 악영향을 줄 소지가 있고 고령화 추세 속에서 개인의 노후 소득이 줄어드는 부작용도 낳을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반면 기업들은 부채를 줄이고 현금자산 보유를 늘리고 있다. 현금보유액은 2000년 90조원에서 지난해 199조원으로 10년새 두 배 이상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221.1%에서 129.8%로 내려갔다.


총저축률이 떨어진 것은 국민 소득이 정체되고 글로벌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저축 여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저축률 하락은 기업의 투자 여력을 줄이고 가계 건전성을 나쁘게한다. 총투자율이 외환위기 이후 큰 폭 하락하면서 저축률에서 투자율을 뺀 저축·투자갭은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총 저축률(2008년 30.5%)도 중국(51.4%)보다는 낮은 수준이나 미국(12.7%), 일본(26.2%), 독일(25.7%) 등 선진국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이같은 점을 근거로 현재의 저축률 수준이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기업저축률이 상승하고 있으나 투자가 부진한점, 개인저축률이 하락하는 점 등은 개선이 필요하고 고령화 등으로 저축률이 지속 하락하면서 향후 경제성장을 제악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개인저축률을 높이고 기업의 투자를 촉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규제완화를 통해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생산성 제고와 기업투자확대를 이끌어 가계소득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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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노인 여성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창출, 가계저축을 구축하는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 기금이 실물부문 투자로 연결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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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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