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손해보험업계가 카드결제 수수료 인하를 목표로 카드사와의 전면전에 나섰다.


그간 개별 보험사가 카드사와의 수수료율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자 협회 차원에서 공동대응에 나선 것.

이에 따라 현재 3%에 달하는 보험료 카드결제 수수료율이 낮아질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는 28일 자동차보험 초과사업비 해소대책의 일환으로 카드결제 수수료율 인하를 위한 대정부 건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동차보험은 저축성보험이나 화재보험과 달리 보험료 카드 납부가 일반화되어 있어, 보험료를 카드로 납부하는 비중이 60%를 초과하고 있다. 연간 보험사가 지불해야 할 카드결제 수수료 부담만 해도 2008회계연도 기준 약 2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협회는 업계 평균 3.2%인 보험료 카드결제 수수료율을 골프장이나 종합병원, 주유소와 같은 1.5% 이하로 낮추기 위해 대정부 건의를 추진한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줄일 수 있다.


손해보험협회는 "자동차보험료는 준조세적 성격이 있는 만큼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를 물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건의 이유를 밝혔다.


개별 업체별로 진행돼 왔던 카드수수료율 인하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된 것.


지난 13일 보험료의 신용카드 결제 조건에 대해 보험사와 카드사가 협의해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여전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보험사들은 카드수수료 인하를 위해 카드사와 개별 협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카드사의 정책을 바꿀 만큼 큰 협상력과 영향력을 가진 업체가 없어 이렇다 할 결론이 도출되지 못했다.


생보업계서는 삼성생명이 삼성카드와의 협상이 결렬되자 가맹점 계약해지라는 카드까지 꺼내며 맞불을 놨지만, 판매채널 하나가 아쉬운 손보사들로서는 쉽게 그러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번에 손보협회가 앞장서 수수료율 인하에 나선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면 생명보험업계는 아직 관망하겠다는 입장이다. 공동대응 없이 개별 업체가 직접 카드사와 접촉하도록 하겠다는 것.


생보협회 담당자는 "(공동대응은)담합으로 문제될 수 있어 내부에선 검토되지 않고 있으며, 업체가 개별적으로 나서서 해결되지 않을 경우 협회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보협회는 초과손해비 절감 대책의 일환으로 대형 대리점(GA)에 대한 수수료 인하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일반 설계사들의 경우 보험계약 성립시 받는 수수료가 8% 내외지만, 대형 대리점은 그 두 배 이상인 18%에 달한다. 이에 따라 각 손보사가 자율적으로 해소방안을 마련해 협회에 제출하고, 상호협정에 따라 자율규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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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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