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전기전자·車 영향제한적, 철강은 제품가격 상승 부추길수도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산업계는 '중국 위안화 절상'을 장기적으로 '야누스의 두 얼굴'로 보고 있다.


위안화 절상 시사의 배경은 현재의 페그(고정)환율제에서의 위안화 가치 인상이 아니라 환율 체제 자체를 관리변동환율제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이 요구해 온 위안화 절상을 허용한다는 의미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위안화 환율의 오르내림폭을 확대한다는 취지이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과 절하는 수시로 이뤄질 수 있다.

다만, 당장은 미국 등의 압력에 의해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고려한다면 우리 산업계 이해득실은 중국과의 수출ㆍ입, 현지공장 역할 등에 따라 무게중심의 추가 우호적, 가치중립, 비우호적 등 크게 세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이에 대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위안화 평가절상은 중국 수출 증가요인과 감소요인이 혼재돼 전체 효과에 대한 판단이 어렵다"며 업종별 전략적 대응을 강조했다.

우선 우리나라 최대 수출효도업종이자 중국내 대규모 현지공장을 운용하고 있는 전기ㆍ전자, 자동차ㆍ부품, 조선업종 등은 가치중립적이다.


삼성과 LG전자 관계자는 "가전제품의 경우 중국내 현지공장은 중국 내수 및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데 내수는 위안화 절상과 상관관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반도체 역시 결제통화를 '달러화'로 하기 있기 때문에 이번 위안화 절상의 후폭풍권에서 한걸음 벗어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전기ㆍ전자, 자동차 업종은 위안화 절상시 중국내 내수확대가 이뤄지면 제품판매 증가를 기대할 수 있고 달러가치 하락에 따라 수출경쟁력에 우호적 분위기 형성도 내심 바라고 있다..


조선업은 중국업계의 자국 건조주의 움직임에 따라 대중국 수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것이 업계의 자체적인 진단이다.


이번 위안화 절상에 대해 우려가 비교적 큰 쪽은 철강이다.


중국 위안화 절상은 일단 한국 내수시장 철강제품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의 대중국 철강교역에서 만성 무역적자를 기록중이며, 최종제품 보다는 반제품 수입 비중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철강업계는 생산에 필요한 반제품 수입 가격 상승이라는 부담을 떠안게 돼 결과적으로 한국 내수시장의 철강가격 추가 상승 요인이 될 가능성도 높다.


단 철강업종 역시도 중국 현지에 진출한 생산업체에 철강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중국법인들의 철강 구매가격은 낮아지는 등 가격 경쟁력이 확대돼 수출이 확대될 기대감은 남아있다. 또 교역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 포스코를 주축으로 현지 고로 사업 진출을 통해 중국 내수시장 확대를 꾸준히 추진할 방침이다.


정유ㆍ석유화학 업계에서는 긍정론과 부정론이 엇갈리지만 일단 호재쪽에 무게중심이 실려있다. 위안화 절상이 장기적으로는 중국 내수 소비를 진작시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의 완제품 수출경쟁력이 저하되어 석유화학 제품의 전체적인 수입물량이 축소될 우려가 있지만 국내 업체의 경우 중국 내수용 판매 비중이 높고, 중국의 수입 경쟁력 제고에 따른 수입 물량 증가 효과가 큰 범용 제품 비중이 높아 국내 석유화학업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이 가공무역 구조를 지니고 있어 중국의 대외 수출 둔화에 따라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중간재 화학 제품을 주로 수출하는 국내 업체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 볼보건설기계 코리아 등 국내 주요 건설기계 업체들도 이번 중국 위안화 절상이 호재로 인식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이 시행되면 한국 생산 건설기계의 대중국 수출 가격 하락, 현지 공장의 생산 차량의 생산원가 하락 등이 기대돼 가격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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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글로벌 산업지도가 다각화되면서 중국의 위안화 절상 효과 역시 복잡한 역학관계는 보일 수 밖에 없다"면서 "위안화 절상에 따른 중국내 내수확대 가능성 고려해보면 통제불가 외부변수인 '환율'보다는 품질과 기술력에 경쟁력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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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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