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정치도 ‘세대교체’ 바람 부나

민주 광주남구 후보군 논리싸움 치열
“검증된 후보 내야” vs “새 인물 키워보자”

〔광남일보 김대원 기자〕7.28 보궐선거를 겨냥하는 민주당 광주남구 후보군 사이에 ‘공천 컨셉’을 둘러싼 논리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남구 후보군은 크게 시니어 후보군과 세대교체 주자들로 분류할 수 있다.

이윤정 현 지역위원장과 지병문·정동채·전갑길·김종배 전 의원, 임내현 전 광주고검장, 고재유 전 광주시장, 장병완 호남대 총장 등이 기성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각자의 장점을 내세우며 비교우위를 주장하면서도 ‘새 인물’에 대해선 이번 광주·전남 지역 지방선거 결과를 예로 들며 한 목소리로 부적절함을 주장한다.

민주당이 ‘검증되지 않은’ 후보들 공천한 지역은 거의 예외 없이 무소속 바람에 휩쓸려 낙선하거나 고전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광주남구 보궐선거 역시 지역 민심을 헤아리지 않고 무턱대고 새 인물을 들이 밀었다간 강력한 무소속 후보에게 큰 코를 다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맞서는 세대교체 형 주자도 벌써 5~6명 선을 넘나들고 있다.

이 중 정동영 계인 정기남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송원고)과 박상천 의원을 오랫동안 보좌한 김철근 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석산고), 그리고 김영집 전 국가균형발전위 국장(광주고)은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며 이미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강운태 광주시장 당선자 측근인 유동국 전 전남매일 사장(대동고)과 박지원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김명진 전 청와대 정무기획 행정관(서석고)도 호흡을 조절하고 있다.

게다가 정세균 대표를 옹위하는 주류 일각에서 외교·안보 쪽 ‘히든카드’로 저울질 중인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영산포상고)과 모 현직 CEO도 세대교체 형 주자다.

이들 주자들이 내세우는 공통분모는 “기존 정치인 중 누구를 국회로 보내느냐는 것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이제 광주·전남도 새 인물을 키워보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인천의 송영길, 충남의 안희정, 강원의 이광재, 경남의 김두관 등을 거론하며 젊고 참신하며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 갈 후보를 선택해야 된다는 논리다.

한편 전략공천 여부를 둘러싼 주류와 비주류의 신경전도 시작됐다. 이미경 사무총장이 이미 ‘전략공천’ 원칙을 밝힌 가운데 주류는 사실상 이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공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20일 “윤호중 전 의원이 이끄는 ‘보선 기획단’에서 공천을 관통하는 키본 컨셉이 만들어지면 공심위가 이를 받아 전략지인 서울 은평부터 본격적인 공천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입지자가 많은 광주남구는 천천히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남구는 ‘전략공천’으로 7월초에나 결정될 것이란 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일부 주자들과 비주류 쪽에선 “입지자가 이렇게 많이 나섰는데, 차라리 경선으로 후보를 선택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모 입지자는 “현재 중앙당에서 전략공천 후보로 거론되는 2~3명의 인물들이 과연 남구 지역민들에게 얼마나 환영받을지 의문”이라며 “여론조사가 됐든 뭐가 됐든 일단 경선이라는 절차를 거치면 탈락 후보들의 반발이라도 무마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주선 최고위원은 “재보선 후보를 경선으로 선출하기는 무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경선 주장이 비주류 전체 목소리로 확산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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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원 기자 dw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