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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고성장 위해서는 철도부터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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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인도 물류업체 SKS 로지스틱스가 2400해리(약 2760마일) 멀리 떨어진 싱가포르에서 인도 자와할랄네루 항까지 배로 물건을 실어오는데 걸리는 기간은 약 4~5일 정도다. 여기서 다시 수도인 뉴델리까지는 870마일, 기차로 2주가 넘게 소요된다.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임에도 기차 수송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인도의 열악한 철도 환경 때문이다. 철도 터미널에는 아직까지 운반되지 못한 재고들이 쌓여 있고, 항구에는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컨테이너들이 넘쳐난다.
SKS로지스틱스의 S.K 사하이 회장은 인도 국영 철도(Indian Railways)에 대해 "모든 열차는 다 예약이 됐고 공간이라고는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열악한 인도의 철도 시스템이 경제성장 속도를 둔화시키고 있다고 16일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인도가 장기적으로 연간 10%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송 시스템에 집중적인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부실한 인도의 '척추'= 총 4만마일 길이,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인도의 철도 시스템은 인도 경제를 떠받드는 '척추'로 여겨진다. 인도 경제가 발전하면서 인도의 철도는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연간 70억명의 사람과 8억2000만톤의 화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문제는 장기적인 국익보다는 당장의 선거 결과에만 목을 매는 인도 정치인들의 무관심 속에 노후화된 열차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단적으로 인도의 철도 선로는 너무 약하고 기관차의 추진력도 떨어져 열차는 5000톤 이상의 화물을 운반하지 못한다. 이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열차가 2만톤의 수송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과 대조적다. 또 인도에서 가장 빠른 열차의 속도는 시간당 100마일로 중국(215마일)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도 경제가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수송 인프라가 너무 열악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은 이같은 배경에서다.

◆투자 지연되는 이유는?= 전문가들은 인도 정치인들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분석한다. 인도의 법률은 철도 건설을 위해 국가가 간단한 절차를 통해 사유지를 수용하는 것을 허락하고 있지만, 표심을 의식한 인도 정치인들이 철도 건설 프로젝트 추진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마마타 바네지 인도 철도부장관은 철도 프로젝트와 관련된 토지 소유주들에게 개별적인 토지 수용 협상을 약속, 대중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지만 프로젝트를 실시하는데 까지 수년이 더 지연되고 말았다.

바네지 장관 뿐 아니다. 역대 전임 철도부 장관들은 대부분 철도 인프라의 질을 개선하기보다 승객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제한된 자원을 사용해 왔다. 역시 표심을 의식한 인기영합 정책이다. 작년 인도의 여객수송 부문이 4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인도 정부는 지난 7년 간 요금 인상을 미뤄왔다.

그 결과 인도의 여객 수송 비용은 저렴한 편인데 반해 화물 운임료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축에 속한다. 인도에서 1톤 화물을 1킬로미터(km) 운반하는데 드는 비용은 395달러로 미국의 4배, 중국의 2배 수준이다.

◆해외·민간 자본에 기대= 전문가들은 인도 정부가 아닌 민간이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4년 전 민간기업이 화물열차를 운영하는 것을 허락했는데 이 때 탄생한 화물철도 중 하나가 싱가포르 APL로지스틱스 소유의 인디아링크(IndiaLinx)다. 올해 인디아링크의 화몰 수송 규모는 작년 5만5000컨테이너에서 9만5000컨테이너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디아링스는 특히 냉동 컨테이너의 슈요가 높은 편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했다.

뉴델리에서 서쪽 뭄바이와 동쪽 캘거타를 연결하는 화물전용철도망(Dedicated Freight Corridor) 구축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인도는 외국인 투자와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시행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총 1700마일 길이의 이 공사에는 9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정부는 인도가 이 과정에서 일본 공급업체로부터 장비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을 촉진하기 위해 50억달러의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세계은행은 24억달러의 대출을 실시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는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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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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