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글로벌포트폴리오 재편..안전자산기준 바뀐다

[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주식시장이 무너졌다. 유럽 재정위기에 북한과의 전쟁 리스크까지 가세되자 전날 코스피 지수가 1530선으로 추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최근까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던 삼성전기, 기아자동차, LG화학 등은 고점대비 10%나 떨어진 상태다. 부동산 시장도 암울하기 그지 없다. 용인, 수지 등 수도권 남부 지역은 분당, 일산 등 신도시부터 강남 재건축에 이르기까지 가격 하락세가 완연하다고 울상이다. 이렇게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몰락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채권시장은 유독 강세(금리하락)를 이어가고 있다. 남유럽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천안함 사태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불거지며 여타 금융시장이 휘청거리는 것과는 딴판이다.


이같은 채권시장 강세 배경에는 외국인의 국내채권 매수세가 자리하고 있다. 원ㆍ달러환율이 급등할 경우 외국인이 매도를 쏟아내며 채권시장 약세요인으로 작용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특히 글로벌포트폴리오가 안전자산을 찾고 있는 가운데 그 기준이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그간 미국 국채 등 해외채권 강세랠리 속에서 유독 국내채권시장만 소외받았다는 점도 강세를 뒷받침하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26일 오전 9시30분 현재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3년물이 전일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3.58%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29일 3.58%를 기록한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다. 정부의 천안함 발표가 있었던 지난 20일이후 0.18%포인트나 급락하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채권선물시장에서 6월만기 3년물 국채선물 또한 전장보다 1틱 하락한 111.64로 거래중이다.


같은기간 외국인은 국내채권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2524억원, 24일 1조5375억원, 25일 617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이상 장외채권 기준). 외국인의 국채선물시장 누적순매수 규모가 25일 현재 8만3800계약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선물시장에서 498계약 순매수하며 나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환율은 지난 19일 1165.10원에서 25일 1250.00원으로 급상승했다. 전일에는 1272.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원ㆍ달러환율은 현재 10.0원 오른 1260.00원을 기록중이다.


통화스왑(CRS) 1년물금리도 전일 35bp가 급락하며 0.6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27일 0.60%를 기록한후 10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자율스왑(IRS)과 CRS간 금리차인 스왑베이시스도 이틀연속 확대세를 이어가며 -2.13%를 기록했다. 1개월물 FX스왑포인트도 0.5원 떨어진 2.0원을 기록했다. 3개월물도 1.0원이 하락해 -0.15원을 기록했고, 6개월물과 1년물도 각각 3.5원과 6.0원이 하락한 -2.5원과 -5.0원으로 폭락했다. 5년물 CDS프리미엄도 전일 172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유로존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와 1조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긴급 투입하기로 하면서 잠잠해지던 유로존 위기가 재차 불거졌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스페인 중앙은행이 지역 저축은행인 카하수르(CajaSur)에 행정관을 파견하면서 국유화를 단행했다. 영국은행협회(BBA)는 지난밤 영국은행간 리보금리가 0.536%를 기록해 지난해 7월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로화는 0.3% 약세를 보이며 1.2341달러를 기록했다. 한때 1.2178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19일 기록한 4년만 최저치 1.2144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유로존 문제가 불거지며 안전자산에 대한 개념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재정상태가 좋고 성장성도 가미된 한국쪽 비중을 확대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며 "최근 원ㆍ달러환율 상승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도 유로존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 원ㆍ유로환율이 주요잣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원ㆍ유로 환율은 연초 1657원에서 25일 현재 1536원을 기록하고 있다.

AD

시중채권딜러들은 중국쪽 자금도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의 채권딜러는 "한중일 펀드 조성을 위한 자산확보차원에서 중국인민은행이 사전투자하는 자금도 유입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김남현 기자 nh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남현 기자 nhkim@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