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수십년에 걸쳐 수많은 등장인물과 전투가 벌어지는 '삼국지'의 절정판은 아마도 삼국의 주인공들이 모두 모인 처음이자 마지막 전쟁인 '적벽대전'이 아닐까 합니다. 소설 '삼국지연의'에서는 이 적벽대전을 통해 제갈량의 신출귀몰한 활약상을 한껏 조명합니다. 최근 나온 중국 영화에서는 오나라의 주유가 주인공이지만 소설 속 주인공은 단연 제갈량입니다.


이 싸움에서 제갈량은 허수아비와 짚단을 태운 배를 안갯속에 몰고가 조조 군으로부터 화살 10만개를 얻어옵니다. 새벽에 적군의 배가 나타나 시끄럽게 소리를 내자 적의 기습인줄 알고 조조군이 일시에 소리나는쪽을 향해 화살을 쐈고, 이 화살들은 짚단과 허수아비에 박혀 그대로 연합군 진영의 화살이 됐다지요.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국방개혁 2020'을 계획에서부터 모든 것을 현실에 맞게 말했습니다. 천안함 침몰을 계기로 안보태세 재정비와 국방개혁 방안 마련을 위해 신설한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를 처음 주재한 자리에서였습니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남북 화해 분위기가 반영됐던 기존 개혁안의 손질을 의미한다는 게 일반적 관측입니다. 각종 무기와 군장비에 대한 투자는 늘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풍산은 현대전의 화살이라고 할 수 있는 '총알'을 만드는 기업니다. 물론 전체 매출에서 총알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지 않습니다. 각종 산업용 비철금속과 동전 등 민간부분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73.4%나 됩니다. 그래도 26.4%나 되는 방산부분의 매출을 결고 무시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닙니다. 방산부분 매출이 전체의 9.9%에 불과한 스페코도 남북 군사대치 뉴스만 나오면 관련주로 급등하는 세상이니까요.


대표적인 전쟁 테마주로 분류되지만 사실 풍산은 실적과 재무구조가 탄탄한 가치주로 분류되는 종목이기도 합니다. 3월 중순까지 2만원대 아래에서 머물다 지난달 말 2만7800원까지 올랐지만 이는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방산주 테마 바람이라기보다 실적개선이 반영된 측면이 강합니다. 지난달 말 기록한 2만7800원은 2008년 7월 인적분할 후 재상장된 이래 최고가 기록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유럽발 위기로 인해 2만5000원선으로 조정받은 상태입니다.


여전히 3월중순 대비 25% 이상 오른 가격이지만 수익성과 자기자본 규모를 생각하면 절대 저평가 종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날(13일) 종가 2만4950원 기준 풍산의 PER(주가수익비율)는 4.74배입니다. PBR(주가순자산비율)는 0.83배에 불과합니다. 지난해와 같은 규모로 4.74년만 수익을 내면 시가총액과 같은 금액이 되고, 시가총액이 지금 당장 회사를 청산한 것의 83%밖에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이 정도 저평가 상태다보니 증권사들의 평가도 장밋빛입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달 29일 "매분기를 갈수록 영업실적은 호전될 것"이라며 "2분기 성수기 진입과 함께 자동차, IT산업 호조세가 이어지고 일회성비용은 감소해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목표가는 3만5000원을 제시했습니다.


같은 날 현대증권도 수요와 가격 모두 예상보다 강하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2만원에서 3만1500원으로 높였습니다. "풍산이 전방산업 수요 호조로 제품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8.6% 증가했고, 구리가격도 1월 일시적 조정 이후 다시 강세를 기록하며 1분기 실적이 영업이익 531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25% 상회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목표가 3만2000원을 제시한 대우증권도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를 비롯한 다양한 긍정적 요인들을 갖추고 있어 올해 사상 최대 수준의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후 대우증권은 13일자 보고서에서 풍산을 '가치점수 높은 종목 7선'에 포함시키기도 했습니다.


물론 모든 증권사들이 '매수'만 외치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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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은 양호했지만 향후 국제 전기동가격 상승 둔화에 따라 매출액 증가 둔화 및 수익성 하락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EV/EBITDA배율로 산출한 적정주가는 현주가대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지 않다고도 합니다. 즉 올해 예상 EBITDA 2211억원에다 EV/EBITDA배율(과거 3.3~ 6.8배를 보였던 점을 감안 6.5배 적용)과 예상 순차입금 6천억원을 고려한 적정 주주가치는 8370억원(주당 3만원)으로 분석되는데, 여기에다 PMX사에 채무보증 해 준 금액(2,900여억원)을 주가할인 요인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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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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